"원화가 제일 싸다"…저평가 아시아 통화 눈독 들이는 시장
아시아 통화, 4월 저점 이후 약 3% 상승 불구 여전히 저평가

"수년간 라틴 아메리카 캐리 트레이드(저리 조달 자금으로 다른 국가에 투자하는 거래)의 인기에 밀려 2위를 차지했던 아시아 통화가 이제 저렴함의 상징이 됐다."(블룸버그통신)
아시아 통화가 달러 대비 역사적 저평가 국면에 들어서자 외환 트레이더들이 눈독을 늘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한국 원화와 함께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인도 루피화를 신흥시장에서 가장 저평가된 통화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이 국제결제은행(BIS)의 실질실효환율(REER·한 국가 통화의 가치를 다른 주요 통화로 구성된 지수 또는 바스켓 대비 가중 평균한 값)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국 원화가 10년 이동평균 대비 가장 많이 하락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브라질 헤알화, 대만 달러, 인도 루피화가 뒤를 이었다.
골드만삭스그룹과 바클레이즈는 원화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공세로 지난달 폭락했으나 추가 상승할 수 있는 주요 통화라고 분석했다. 또 아시아 통화 자체가 저평가돼있는 데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미국과의 무역협상 진전 상황에 따라 디스카운트 요인이 해소될 수 있다고 봤다.


실제 아시아 통화는 이달 초 대만달러가 급등하자 동반 상승 전환했다. M&G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신흥시장 채권부문 책임자 클라우디아 칼리치는 "라틴 아메리카의 높은 캐리 트레이드 기회 덕분에 상당 기간 아시아 통화 투자가 부족했다. 오랫동안 저평가돼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전히 비교적 저평가 상태"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아시아 통화 지수는 4월 저점 이후 약 3% 상승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자금은 이달 들어 인도네시아, 태국, 한국의 자국 통화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달러화 매도 압력이 너무 강해 홍콩 통화 당국이 페그제를 유지하기 위해 시장에 개입할 수밖에 없었다.
UBS그룹 자산운용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의 글로벌 외환 및 상품 부문 책임자인 도미닉 슈나이더는 잠재적 승자를 찾을 때 "아직 큰 수익을 내지 못한 통화에 집중해야 한다"며 "신흥 아시아 지역에서 일부 통화는 실제로 저렴해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그의 연방준비제도(연준)에 대한 개입 논란으로 달러는 최근 강한 매도세에 시달렸다. '달러 스마일'(미국 경제가 호황·불황 양극단일 때 달러가 강세를 띤다는 이론) 연구로 저명한 스티븐 젠은 2조5000억달러 규모의 달러 매도 '눈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골드만삭스 그룹은 미중 무역협상이 시작되자 향후 12개월 내 위안화 가치를 달러당 7위안으로 상향 전망했다. BNP파리바자산운용도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고 중국의 경제 성장이 예상치를 웃돌면 올해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을 시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의 릭청 신흥시장 채권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 달러가 계속 약세를 보인다면 위안화의 상승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46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보다 4.6원 올라 1404.1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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