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측근의 전언... "金, '날 대선 후보 만든 건 민주당 서영교'라 했다"
"서 의원의 '계엄 사과 요구', 金 대선 출마 이끌어"
"국힘 지도부 '후보 교체 시도'도 역설적 도움 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나를 이 자리에 앉혀 놓은 사람은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라는 발언을 주변에 한 것으로 12일 전해졌다. 당 지도부의 '대선 후보 기습 교체' 시도가 실패로 돌아간 뒤 내놓은 언급이라고 한다.
김 후보 캠프에서 전략기획본부장을 지낸 박종진 국민의힘 인천 서구을 당협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10일 새벽 당 지도부의 '김문수 대선 후보 선출 취소' 결정으로 후보직을 잃었다가, 11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의 후보 교체'에 대한 당원 투표 부결로 이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김 후보와 나눈 이야기를 전한 것이다.
김 후보가 '서 의원'을 거론한 이유는 지난해 12월 11일 국회 긴급현안 질의 때 벌어진 일에 있었다. 당시 서 의원은 국무위원들을 상대로 '불법 계엄 선포를 막지 못한 책임을 사과하라'며 자리에서 일어나라고 요구했다. 대부분은 이에 순순히 응한 반면, 고용노동부 장관이었던 김 후보만 거부했다. 박 위원장은 "김 후보가 (그때 상황을 언급하면서) '서 의원이 전부 일어나 사과하라고 요구했는데 (나만) 꼿꼿이 딱 앉아 있었던 그 하나로 여기까지 왔다. 난 아무것도 한 게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실제 그 이후 김 후보는 '꼿꼿 문수'로 불렸고, 연초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 진영 내 대권 주자 선두'로 단숨에 부상했다. 지난달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파면 선고를 받자, 그는 닷새 뒤인 같은 달 9일 "깨끗한 내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을 이기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 후보가 현재 위치까지 온 것과 관련, 박 위원장은 '당 지도부도 한몫했다'고 주장했다.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이양수 사무총장이 주도했던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교체 시도'가 불러온 역풍을 가리킨 셈이다. 박 위원장은 "김 후보 입장에서 보면 감사드린다"며 "이로 인해 '한동훈 세력'도 들고일어나 우리를 지지했고, '홍준표계'도 도와주면서 전부 다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결국 김 후보가 '기호 2번'으로 6·3 대선에 나서게 된 건 어쩌면 '역설적 현상'이라는 게 박 위원장의 평가다. '민주당 서영교 의원과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김 후보를) 여기까지 만든 일등 공신이라는 건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그는 "일등 공신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재미있는 얘기지만"이라고 답했다.
윤현종 기자 bell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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