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청년 CEO] 예술과 요리가 만났다···"K-디저트 매력 알리고파"
글로벌 디저트 섭렵 2023년 창업 'K-다식' 선봬 '
울주 특산품 배·사과·블루베리 등 활용 제품 제작
로컬상품 1위 선정···1인 기업 한계 극복방안 구상
"한국 전통 식문화 재해석, 전 세계에 소개하고파"




'진가다감'은 다식을 판매하는 브랜드다. 다식(茶食)은 신라와 고려 시대에 널리 성행했던 차(茶) 문화와 함께 생겨난 한과다. '진가다감'이란 다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진달래 대표(37)는 여러 나라를 오가며 배운 노하우와 미감을 여러 가지 다식에 녹여내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월별로 달라지는 다식···진가를 다해 만들다
다식브랜드 '진가다감'은 茶 (차 다), 甘 (달 감)을 써서 '차와 함께 하는 모든 은은한 단 것'이라는 뜻으로 진가를 다해 만드는 다식을 말한다.
셰프 겸 대표인 진달래씨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데, 그는 프랑스 요리학교 르꼬르동블루를 졸업한 후 호주와 태국에서 수년간 셰프 경력을 쌓고 일본의 유명 화과자 장인들에게 현지에서 다식 기술을 배우며 다양한 경험을 했다.
세계 각국의 디저트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적인 색을 입힌 프리미엄 다식세트를 완성해, 현재 '월별_진가다감'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적인 디저트 다식을 선보이고 있다.
'월별_진가다감'은 매월 변화하는 한국의 아름다운 사계절의 정취와 자연 그대로의 색감을 다식의 재료와 다양한 기법을 통해서 표현하고 있다.
#10여년 미술전공···또 다른 형태의 예술 요리 도전
어린 시절부터 미술에 흥미를 느꼈던 진달래 대표는 자연을 그리는 걸 좋아해 나무, 꽃, 돌멩이 등을 그리며 놀았다. 다양한 색채로 표현되는 그림의 매력에 빠졌고 예술 중학교,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동양화, 서양화, 조소, 소묘 그리고 디자인까지 다양한 형태의 미술을 배웠다.
예술에 대해 공부하다 보니 그림을 그리는 것에서 벗어나 다른 형태의 예술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 대표는 '요리'가 미술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사람들과 직접적인 소통을 하고 같이 즐길 수 있는 예술이라고 생각해 흥미가 생겼다.
#호주·태국·일본서 요리 공부···미식·디저트에 관심
호주로 간 진 대표는 시드니에 있는 요리 아카데미에 다니며 식재료의 이론부터 실습까지 체계적인 요리 공부를 했다. 정통 이탈리안 디저트부터 가볍게 접할 수 있는 길거리 디저트를 직접 경험하면서 흥미는 더욱 커졌다.
2011년에는 프랑스 요리학교 르꼬르동블루에 입학하며 셰프로서의 경력을 쌓고, 이후 태국 1년, 일본 등을 오가며 총 6년간의 해외 경력을 쌓고 한국에 들어왔다.
진달래 대표는 "특히 태국의 디저트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 한국인들 입맛에는 달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생각하지도 못했던 재료들이 디저트로 재탄생하는 것을 보고 재료에 대한 한계가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해외경력 많지만 다식으로 창업
울주군에 위치한 '진가다감'은 월마다 달라지는 다식을 블루베리, 배, 사과, 꿀 등 다양한 지역의 특산품을 이용해 만들고 있다. 원래 부산에서 나고 자랐지만 2015년 울산으로 거주지를 옮기게 됐다.
부모님과 함께 살던 진 대표는 부모님이 자연과 가까운 공기 좋은 곳에서 살고 싶어 하던 뜻에 따라 함께 울산으로 오게됐는데, 좋은 환경에서 디자인에 대한 영감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지난 2023년 사업자를 내고 메뉴에 대해 연구와 개발을 거듭한 끝에 작년 초 본격적인 가게 운영을 시작했다. 진 대표가 가장 좋아하는 말 중 하나가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이다. 그가 수년간 해외 셰프로 경력을 쌓았지만 자신만의 브랜드로는 가장 동양적인 다식을 선택한 이유기도 하다.
진대표는 "한국이 가진 전통 식문화를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해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에게 우리의 것을 소개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다. 우리의 다식 문화의 의미 또한, 제철 재료를 활용해 섬세한 계절감을 표현하는 독창적이고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라고 말했다.
#'내게 맞는, 꾸준히 할 수 있는 브랜딩'···준비기간만 5년 이상
10년 전에도 디저트 가게를 운영했던 진달래 대표는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진가다감'이라는 다식 브랜드를 준비하는 데에 최소 5년 이상의 시간을 쏟았다.
오랜 시간 미술과 요리를 공부하는 데에 몰두한 그는 브랜딩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고, 지역 청년창업 지원사업을 통해 전문적인 마케팅 지원을 받을 수 있었고 교육도 받았다.
창업을 준비하며 느낀 점은 '내 성향'에 맞는 브랜딩을 하는 것이 지속적인 브랜드 성장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는 "브랜딩은 1, 2년의 단기간 플랜이 아닌 장기간의 마라톤과 같아서 오랫동안 꾸준히 달려 나가기 위해서는 나의 몸에 딱 맞는 핏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십수년간 예술의 길에 몸담아온 진 대표는 셰프이자 미술 경력자로서 매월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다식의 고유한 미학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풀어내고 있다.
매월 다른 모양의 다식을 창조하는 것이 때로는 어렵기도 하지만 그럴 때마다 울주군의 자연에서 영감을 얻고 있다. 그는 "디자인할 때 막히거나 어려울 때도 있지만 디자인과 다양한 재료들을 접목하는 것 자체가 나와 잘 맞아 늘 즐겁고 흥미로운 일"이라며 말했다.
#성장할 길 더 많아···대량생산과 해외 진출 목표
1인 기업으로 운영 중인 진가다감은 주문이 몰릴 때는 생산량에 한계가 있다. 이에 대량생산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두고 현재 공장과 생산라인에 대해 구상을 하고 있다.
오픈한지 1년이 조금 넘은 진가다감은 브랜드의 인지도를 확고히 하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있다. 울주 배, 미나리 등 다식 상품 개발로 '울주군 로컬 상품 1위'로 선정됐고 지자체 행사에도 다식 제공에 선정될 만큼 유명세도 탔다.
진 대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 발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해외 유학 경험을 바탕으로 외국인의 입맛에 맞는 K-디저트를 개발해 최종 목표는 국내 시장뿐 아니라, 전 세계에 한국의 다식 문화를 알리는 것이다.
그는 "다식은 많은 시간이 들어가는 대신 하나의 패키지로 완성이 되었을 때 작품을 보는 듯 그 정성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하나의 작품 같은 다식의 매력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오정은 기자 oje@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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