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광' 한화 문현빈 SNS 폐쇄…"휴대폰 멀리하니 야구가 보여"

김경윤 2025. 5. 1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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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3년 차 멀티 플레이어 문현빈(21)은 독수리 군단의 도약을 이끈 주인공이다.

한화는 최하위에 머물던 지난달 5일 삼성 라이온즈와 방문 경기에서 문현빈의 맹활약에 힘입어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집필했고, 이후 급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문현빈은 한화의 12연승 기간에도 팀 타선을 이끌었다.

문현빈의 올 시즌 목표는 팀의 가을야구 진출에 힘을 보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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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는 책은 '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그저 감사하다"
한화 12연승의 중심…팀 내 타율 1위·홈런 2위로 맹활약
스프링캠프로 떠나는 비행기에서 독서하는 문현빈 [한화 이글스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3년 차 멀티 플레이어 문현빈(21)은 독수리 군단의 도약을 이끈 주인공이다.

한화는 최하위에 머물던 지난달 5일 삼성 라이온즈와 방문 경기에서 문현빈의 맹활약에 힘입어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집필했고, 이후 급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당시 문현빈은 8회에 솔로 홈런, 9회에 역전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재역전승을 끌어냈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한화는 이때부터 팀 순위를 쭉쭉 끌어 올렸다.

문현빈은 한화의 12연승 기간에도 팀 타선을 이끌었다.

올 시즌 터뜨린 7개 홈런 중 4개를 12연승 중에 터뜨리며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

문현빈의 활약은 일회성이 아니다. 그는 올 시즌 커리어 하이급 성적을 내고 있다.

38경기에 출전해 리그 타격 7위(타율 0.310), 홈런 공동 11위(7개), 타점 공동 7위(27개), OPS(출루율+장타율) 공동 9위(0.894)를 달린다.

타율과 OPS는 팀 내 1위, 홈런과 타점은 팀 내 2위다.

문현빈은 올 시즌 활약의 원동력을 "독서 덕분"이라고 꼽았다.

그는 1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힘들 때마다 책을 읽으며 이겨내려 했다"며 "책은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목표 의식을 정립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문현빈 '1점 추가!'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9회초 1사 2루 한화 문현빈이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5.11 hwayoung7@yna.co.kr

문현빈이 독서에 빠져들기 시작한 건 북일고 1학년 때다.

고교 선배 박찬혁(현 키움 히어로즈)의 권유에서 시작했다.

그는 "처음엔 책을 펴는 것조차 어색했는데, 진득하게 읽다 보니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며 "내가 야구를 왜 해야 하는지, 어떤 선수가 되어야 하는지, 어떤 노력을 펼쳐야 하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1년에 최소한 5권 이상의 책을 읽는다는 문현빈은 "최근엔 '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제니스 캐플런 저)이란 책을 읽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보잘것없는 내가 팬들의 응원을 받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며 "책 내용처럼 항상 겸손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매 타석에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가 독수리다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9회초 2사 한화 문현빈이 솔로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며 독수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5.9 nowwego@yna.co.kr

문현빈은 지난해 인스타그램 계정도 삭제했다. 야구와 독서를 위해서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하면 쉬는 시간에 계속 휴대전화를 쳐다보게 되더라"라며 "휴대전화를 멀리하니 책을 읽을 시간이 늘어났고, 야구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문현빈은 책이 '스승'이자 '상담자'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책을 보면 스트레스도 사라진다"며 "책 덕분에 큰 탈 없이 선수 생활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사실 문현빈에게 부침이 없었던 건 아니다.

내야수인 문현빈은 올 시즌을 앞두고 외야수로 전향했다. 팀이 원해서였다.

문현빈은 새로운 수비 훈련을 해야 했지만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

그는 "중학생 때도 외야 수비를 본 적이 있었다"며 "팀이 필요로 한다는 것은 내 역할이 있다는 것 아닌가. 그 자체가 감사하고 행복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비 실수에 관한 두려움도 크지 않았다. 문현빈은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2025시즌을 준비했고 노력의 땀방울을 결실로 만드는 중이다.

문현빈의 올 시즌 목표는 팀의 가을야구 진출에 힘을 보태는 것이다.

대전에서 나고 자란 문현빈은 어린 시절부터 한화를 응원했지만, 우승 장면을 본 적은 없다.

그는 "조금이라도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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