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새주인 맞이나선 영국판 다이소 '파운드랜드'…본입찰 돌입
예상 인수가 5500억~7400억원 사이 전망
英 리테일 포트폴리오 강화나선 PE 대거 참전
"구조조정과 디지털전환이 핵심…경쟁력 회복 가능"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영국판 다이소로 통하는 ‘파운드랜드’가 조만간 새 주인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매각 절차에 착수한 이후 예비입찰을 거쳐 주요 원매자들과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면서다. 막강한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모인 가운데 업계에선 단순 가격 경쟁을 넘어 구조조정 역량과 전략적 시너지 전략을 갖춘 운용사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미 영국의 리테일 브랜드를 인수한 경험이 있는 원매자들이 우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원매자 중 가장 앞서 있는 곳은 모델라캐피털과 힐코캐피털이다. 이들은 최근 영국의 리테일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는 대표적인 운용사들로, 최근 자산 가치가 있는 리테일 브랜드를 속속 품어왔다. 우선 모델라캐피털은 지난 4월 영국 국민 편의점으로 통하는 ‘WH스미스’의 고속도로 사업부를 품었고, 힐코캐피털 역시 비슷한 시기에 영국의 대표적인 주방용품 소매업체 레이크랜드 인수를 완료했다.
파운드랜드는 지난 1990년 영국에 설립된 저가형 생활용품 및 식료품 판매 기업으로, 식료품과 생활용품, 전자기기 액세서리, 문구류, 장난감 등을 1파운드에 판매한다. 특히 대부분이 자체 브랜드 상품으로 구성된 다이소와 달리 파운드랜드는 유명 브랜드사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충성고객을 두루 확보한 파운드랜드는 △소비 침체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실적 부진 △영국 정부 주도의 국민보험(NIC) 세율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 △최저임금 인상 등의 이유로 지난 3월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파운드랜드가 매물로 나오자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들은 일제히 주판알을 튕기기 시작했다. 생활 필수품을 다루는 대중적인 브랜드로써 강력한 시장 포지션을 갖고 있고, 디지털 전환 전략을 토대로 리브랜딩 시 수익 개선 여지가 뚜렷하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영국 매물만 떴다’하면 달려들었던 모델라캐피털의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모델라캐피털은 파운드랜드 입찰 과정에 가장 먼저 뛰어들었고, 경쟁사들 대비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사는 최근 9개월 동안 영국 최대 공예 및 취미용품 전문 소매업체 하비크래프트와 영국의 할인 소매 체인인 디오리지널팩토리샵, 영국 국민 편의점인 WH스미스 고속도로 사업부를 잇달아 품으면서 영국 리테일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만일 모델라캐피털이 파운드랜드까지 인수하게 될 경우 이는 단기간(9개월)에 영국의 여러 브랜드를 연속으로 인수한 최초의 사례가 된다.
현지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파운드랜드는 브랜드 재정립이 필요한 기업”이라며 “원매자들 대부분이 구조조정에 강점을 가진 운용사들이기 때문에 인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단순 가격 경쟁보다는 구조조정 역량, 디지털전환을 비롯한 브랜드 재정립 전략, 기존 포트폴리오와의 시너지 여부를 모두 따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지 (ginsbur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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