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도 맛집에 가고 싶다"… 이재명에 전달된 '6,315개' 질문들
"헌법재판관, 국민이 뽑을 수 없나" 등 질문

“우리 사회에서 존재하고 있으나 존재가 드러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질문들, 이제는 대답을 해야 할 때입니다”
박김영희(장애인권운동가)
12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출정식 무대에 장애인권운동가인 박김영희씨와 플랫폼 배달 노동자인 구교현씨가 등장했다. 민주연구원 집단지성센터가 '당신은 어떤 나라에서 살고 싶습니까'를 주제로 국민들의 질문 6,315개를 모은 정책제안서인 '녹서 2025'를 이 후보에게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이 정책 제안 플랫폼은 '모두의 질문Q'라는 이름으로 지난 2월 시작됐다. 이 후보도 직접 질문자로 참여해 '인공지능(AI)과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 전문가들과 대담을 나눴고, 'K엔비디아' 구상을 밝히며 정책 초안을 다듬어 나갔다. 불법 계엄 이후 발현된 시민들의 정치 참여 에너지를 직접 정책에 반영하려는 '상향식' 정책 행보의 일환이다.
장애인권운동가 박씨는 전달식에서 "저의 질문은 '과연 맛집에 갈 수 있을까'였다"고 밝혔다. 장애인들이 휠체어로 이동하는 데 쉽지 않다는 점을 에둘러 지적한 것이다. 구씨는 "배달 라이더들, 왜 이렇게 빨리 달리는지 궁금하셨죠"라고 질문을 던졌다. 배달플랫폼이 '빠른 배달' 경쟁을 유도하면서 배달노동자들이 극한 속도 경쟁에서 휘둘리고 있다는 구조적 문제를 짚은 것이다.
이날 녹서에 가장 많이 반영된 질문은 '정치 및 거버넌스'(18%) 분야였다. 불법 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벌어진 대선인 만큼 정치개혁과 사법개혁에 대한 요구가 컸다. 가령 '헌법재판관을 국민이 뽑고 해임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라는 질문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모두의 질문Q를 기획한 박태웅 대표는 “정치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제대로 내놓아야 비로소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의원 대표로 ‘질문 큐레이터’를 맡았던 김성환 의원은 “국민은 우리가 살고 싶은 세상에 대해 질문하고, 대리자인 대통령은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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