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입산통제 한달째…산불예방진화대, 무단입산 막느라 '진땀'
대구시 "15일 주요 산 입산 통제 해제 계획"
(대구=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하루에도 1∼2번씩은 무단 입산하는 분들하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습니다."
대구시가 잇따른 산불 피해를 막기 위해 지난달 1일 남구 앞산과 동구 팔공산 등에 입산을 전면 통제한 지 한 달이 넘었다.
통제 기간이 길어지면서 등산객을 통제하고 산불을 감시하는 산불 전문 예방진화대원들도 진땀을 쏟고 있다.

12일 오전 대구 남구 대명동 앞산 등산로 입구.
산불 전문예방진화대원 8명은 이날 망원경과 갈퀴, 무전기 등을 챙겨 각자 맡은 입산 통제 구역을 순찰하느라 바빴다.
총 12명인 진화대원들은 매일 8명씩 근무에 투입되고 있다.
천세광(68) 진화대 대표반장은 "입산 통제구역 안에서 하루에 1팀이나 2팀 정도를 발견, 밖으로 내보내고 있다"며 "말로 잘 달래서 계도하려고 하는데 화를 내는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천 대표반장은 "주로 '나는 라이터도 없는데 왜 못 가게 하느냐', '왜 흙길로 못 다니게 하느냐' 등의 말로 항의를 한다"며 "실랑이는 하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산불 방지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조영길(66) 반장은 "감시가 비교적 어려운 심야시간대를 틈타 입산 통제 구역에 들어간 등산객들도 있어서 현실적으로 모든 구역을 막을 수는 없다"면서도 "최선을 다해서 계도 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통제 구간이 아닌 앞산 전망대로 향하던 등산객들은 진화대원들에게 "언제까지 통제하느냐"라고 묻기도 했지만, 진화대원들은 명확히 답을 내놓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앞산 등 산림 인접 지역 상인들은 등산객이 줄어들어 매출 타격이 크다고 토로했다.
한 음식점 사장 A씨는 "등산객이 오지 않으니 지난해 이 시기와 비교해 매출이 절반으로 줄었다"며 "산불 예방을 위해서 불가피한 조치이지만 너무 길어지는 것 같다"고 울상을 지었다.
대구시는 주요 산 인근 상인들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시 공직자들이 앞장서서 등산로 주변 상권을 적극 이용하겠다고 밝혔지만, 효과는 미비하다고 상인들은 입을 모았다.
다른 음식점 사장 B씨도 "한창 등산객들로 북적여야 할 시기인데 입산 통제 때문인지 찾아오는 방문객 자체가 많이 없다"며 "공무원들이 밥만 먹겠다고 여기에 찾아오는 경우도 드문 것 같다"고 전했다.
일부 등산객들도 입산 통제를 해제할 때가 됐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대명동 주민 김모씨는 "봄철 내내 입산을 통제하는 것은 과한 것 같다"며 "최근에 비가 자주 내리면서 건조한 날씨도 어느 정도 해소된 것 같으니 대구시가 입산 통제 해제를 검토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대구시 관계자는 "계획상으로는 오는 15일 대구 시내 입산 통제를 해제할 예정"이라며 "다만 지역 여건에 따라 입산 통제 기간을 연장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psjp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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