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 관리사업 참여 저조…"디지털 헬스케어 활성화해야"

보건복지부가 시행 중인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사업의 참여율이 낮고 치료 개선율도 낮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디지털 헬스케어(건강관리)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12일 의료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등에 따르면 2022년 12월31일 일차의료 만성질환 사업 대상 의원 3722개 중 실제 환자 등록이 있는 의원은 2575개로 전체의 69.2%에 불과했다. 의료계에선 복지부가 이 사업을 지난해 9월부터 본사업으로 전환해 시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환자와 의료기관 참여율이 낮다고 보고 있다.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사업은 환자가 동네의원에서 고혈압·당뇨병 관리 서비스에 참여하면 만성질환 통합관리료, 고혈압·당뇨병 관련 검사료, 재진진찰료 등 외래 법정 본인부담률을 기존 30%에서 20%로 경감하는 내용이다. 또 걷기 등 건강생활을 실천하거나 의원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계속 참여하면 연간 최대 8만원 상당의 건강생활실천지원금을 포인트로 받을 수 있다. 포인트는 온라인 쇼핑몰이나 편의점 등에서 사용 가능하다.
이를 통해 정부는 질병을 예방하고 의료비 지출을 줄일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정작 사업에 참여하는 환자가 적고 치료 효과도 높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조재형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가 지난 11일 서울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임상순환기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디지털 만성질환 검사장비의 활성화 필요성과 기대효과'를 주제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복지부의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결과 당화혈색소 목표 도달률은 1.5% 증가에 그쳤다.
이에 정부가 디지털 헬스케어 활성화로 사업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조 교수는 이번 발표에서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은 아무리 좋은 약품이 나오더라도 생활습관 개선이 병행돼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관리하는 게 매우 어렵다"며 "때문에 10년, 20년 앞으로 바라보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선제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또 연속혈당측정을 바탕으로 혈당을 조절한 실제 사례를 발표하며 "각각의 질환이나 환자 상황별로 맞는 검사장비를 활용하면 치료율 개선이나 의료비 절감효과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면서 "기업은 진단기기를 만들고 정부는 시스템을 잘 만들어 의료진과 환자들이 제대로 쓸 수 있다면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의료취약자와 고령자를 우선한 디지털 검사장비 보급 확대 △검사장비와 연동된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환자 자가 건강관리 동기 강화 △장비 데이터 표준화 기술과 가이드라인 마련을 통한 의료현장 내 디지털 검사장비 활성화 지원 △지역보건소,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연계한 성과 모니터링과 데이터 기반 정책 등이 꼽힌다.
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만성질환 환자의 의료비가 줄고 효율적으로 만성질환을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난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진행한 '디지털헬스케어 효과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디지털 헬스케어를 활용하면 연속측정 환자군의 경우 의료비를 15%가량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만성질환 관리에 있어 디지털 헬스케어가 이점이 큰 만큼 향후엔 디지털 헬스케어 쪽으로 산업의 패러다임이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며 "관련 국내 산업을 육성하고 만성질환 관리 체계 효율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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