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디바이오센서, 나이지리아에 감염병 신속진단검사 생산 기술 이전

김선아 기자 2025. 5. 1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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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MPP와 손잡고 기술 이전 추진…나이지리아 정부 정책과 맞물린 현지 생산
아프리카 자체 생산 기술 지원으로 글로벌 보건 형평성 증진 및 공중보건 체계 강화
/사진제공=에스디바이오센서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세계보건기구(WHO) 및 국제의약품특허풀(MPP)과 협력해 나이지리아 진단기기 제조기업 코딕스 바이오에 감염병 신속진단검사(RDT) 생산 기술을 이전하는 서브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WHO와 MPP, 에스디바이오센서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보건기술공유프로그램(HTAP)의 일환으로 체결됐다. HTAP은 차기 팬데믹을 대비하기 위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보건 취약 지역에서 의료 제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상황을 교훈 삼아 설계된 국제 보건 기술 협력 모델이다. 중저소득국가(LMICs)의 진단기기 자급 역량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의료 제품 개발 및 생산 체계 구축을 통해 글로벌 보건 형평성 제고에 기여하는 것을 핵심 목표로 한다.

다수의 WHO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을 통한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뛰어난 기술력과 인도·인도네시아·브라질 등 글로벌 생산 기지의 안정적이고 신속한 대규모 공급 능력 등이 HTAP 협력 파트너 선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WHO와 MPP,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중저소득국가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공개 모집을 열고 나이지리아 코딕스 바이오를 첫 번째 서브라이선스 파트너로 선정했다. 본 계약을 통해 코딕스 바이오는 나이지리아 현지에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신속진단제품을 직접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으며 향후 말라리아, 매독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할 수 있는 잠재력도 확보하게 됐다.

이번 기술 이전은 WHO, 글로벌펀드, 아프리카질병통제예방센터(아프리카 CDC) 등 국제기구들이 아프리카 지역에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보건 과제로 HIV와 말라리아를 지속적으로 지목하고, 이에 따라 전략적 대응과 자원 배분을 집중해온 맥락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생산 기술 이전 제품은 별도의 장비 없이 20분 내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고, 사용이 간편해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아프리카 내 취약 지역에서도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나이지리아 정부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나이지리아 우선 정책'을 공식화하면서 현지 생산 제품에 대한 공공조달 우선권이 제도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이러한 정책적 환경은 에스디바이오센서와 코딕스 바이오가 구축한 생산 기반에 더욱 유리하게 작용하며, 나이지리아를 넘어 아프리카 전역으로의 시장 접근성과 공급 안정성 확대에도 긍정적인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조혜임 에스디바이오센서 부사장은 "본 서브라이선스 계약은 WHO 및 MPP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진단 생태계에 기여하는 매우 뜻깊은 성과"라며 "이번 기술 이전은 단순한 제품 확산을 넘어, 나이지리아 및 아프리카 지역 내 자립적인 진단 역량 강화와 보건 형평성 향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모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국제기구와 협력하여 HIV 신속진단제품의 현지 생산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아프리카 현지화 전략을 더욱 강화하고, 보다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공공보건 과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따.

아프리카는 전 세계 인구의 약 17%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의약품 생산량의 3%만이 아프리카 내에서 제조되고 있으며, 의약품의 70%와 주요 의약품 원료의 95% 이상을 여전히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처럼 수요와 생산의 심각한 불균형은 시의적절한 감염병 대응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WHO를 포함한 여러 국제기구는 이를 인지해 2021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세계 현지 생산 포럼'을 개최하고 아프리카 내 의료기기 현지 생산의 중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김선아 기자 seon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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