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와 동해바다는 우리가 지킨다… 삼부자 해양경찰 이야기

동해바다와 독도 해역. 해양경찰에게 있어 이곳은 단순한 근무지가 아니다. 조국의 영토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최전선이어서 책임감과 사명감은 막중하다. 가정의 달 5월, 바다라는 한곳을 바라보며 같은 뜻을 품고 있는 삼부자 이야기가 뭉클한 울림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동해해경 소속 함정에서 통신, 항해, 기관 직별로 근무 중인 박길호(56) 경감과 그의 두 아들 박정환(31) 경사, 박진수(28) 순경. 동해의 푸른 바다 위에서 피어난 삼부자 이야기를 들어본다.
◇바다 위의 아버지, 같은 길을 선택한 두 아들
아버지인 박길호 경감은 1993년 통신 직별 특채로 해양경찰에 입직, 현재 3016함에서 통신장으로 근무 중이다. 통신은 함정의 귀가 되는 부서로, 해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전파하는데 있어 그 임무가 막중하다.
오랜 세월 바다를 지켜온 박 경감의 모습은 자연스레 두 아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박정환 경사는 2019년 해양경찰 공채로 입직해 현재 3017함에서 항해 직별로 근무 중이다. 항해는 함정의 눈이 되는 부서로, 항로와 안전한 운항을 책임지는 등 함정 운항의 중심 역할을 맡는다.
박진수 순경은 의무경찰 복무 후 2022년 해양경찰 의경 특채로 입직했다. 현재 306함에서 기관 직별로 근무하며, 함정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엔진과 각종 기계 장비의 작동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고 있다.
아버지는 통신 특채, 첫째 아들은 공채, 둘째 아들은 의경 특채로 입직해 하나의 조직 안에서 각자의 전문성을 살리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아버지와 두 아들이 모두 해양경찰이라는 점도 의미 있지만, 삼부자 모두 직별이 다르다는 점은 조직 내에서도 매우 드문 사례다. 해양경찰은 직별에 따라 맡는 임무가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가족 구성원이 같은 조직에 있어도 대부분 유사한 직무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아버지가 통신, 첫째 아들이 항해, 둘째 아들이 기관 직별을 맡아 함정 내 주요 핵심 직무를 모두 아우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는 단순히 가족 간의 연이 아닌 각자의 적성과 역량,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기반이 되었기에 가능한 결과다.
한 배의 필수적인 요소를 골고루 담당하고 있기에 이들이 모이면 배를 몰고 출항할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제2의 고향 동해바다
박길호 경감의 고향은 부산이지만, 해양경찰 생활을 하며 동해로 이주해 자리를 잡았다. 두 아들은 동해에서 성장했다.
해경 입직 후 이들은 주저 없이 동해를 근무지로 희망했다. 단지 고향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아버지가 지켜온 바다를 자신들도 함께 지키고 싶었기 때문이다.
같은 지역, 같은 바다에서 근무하다 보니 서로에 대한 이해와 유대감도 깊어졌다. 업무에 대한 고민이나 조언을 가족과 나눌 수 있다는 점은 동료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무거운 책임감
서로 다른 함정에서 근무하다 보니 실제로는 얼굴을 자주 보긴 어렵다. 가끔 시간이 맞을 때면 식사를 함께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아버지는 자녀들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아들들은 아버지의 명예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항상 스스로를 단속한다. 무거운 책임감을 항상 지니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아버지는 3016함에서, 큰아들은 3017함에서, 막내는 306함에서 바다를 지키고 있다. 위치도, 직별도 다르지만 이들의 마음은 하나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는 것.
삼부자는 앞으로도 해양경찰로서의 자긍심을 안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을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다짐한다. 김우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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