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에 보톡스까지…'美 시장 성과'에 K-제약, 1분기 호실적
대웅제약 톡신 '나보타', 협업사 시너지 기대
GC녹십자 '알리글로' 美 매출 1억달러 목표
유한양행 '렉라자' 효과 시작

자체 신약을 앞세운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 진출한 신약으로 외형 성장을 견인한 기업들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다만 미국 정부의 의약품 관세와 약가 인하 등 정책적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향후 수익성 저하 등 관련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444억원·영업이익 257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27%·149% 증가했다. 특히 주력 제품인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의 1분기 미국 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7% 증가한 1333억원을 달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을 견인했다. 1분기 월평균 신규 환자 처방 수(NBRx)도 처음으로 1600건을 넘어섰다.
연내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적응증을 전신발작까지 확장하는 임상 3상 톱라인(Topline·핵심) 결과를 확보하는 한편, 후속 상업화 제품도 공개할 계획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두 번째 중추신경계(CNS) 제품 도입에 대해선 상반기 발표를 목표로 (관련 기업과) 계속 협상 중"이라며 "늦어도 연내에는 공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대웅제약은 연결기준 매출 3516억원·영업이익 383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4.72%·29% 증가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 중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 점유율 2위인 '나보타'(미국명 '주보')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2.7% 성장한 456억원의 매출을 달성, 수출 매출만 373억원을 기록했다.
대웅제약의 미국 협업사인 에볼루스의 필러 신제품 '에볼리제'와의 시너지도 눈여겨볼 지점이다. 데이비드 모아타제디 에볼루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일 1분기 실적 발표 직후 "나보타와 에볼리제를 함께 구매할 경우 회사 로열티 프로그램을 통한 가격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에볼리제의) 초기 타깃은 기존 나보타 고객이며 99%가 샘플링과 (제품) 도입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GC녹십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8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838억원으로 7.6% 늘었다. 국내 혈액제제 수익구조가 개선되고 '알리글로' 등 고수익 제품의 글로벌 판매가 확대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 따르면 1분기 알리글로의 미국법인 매출은 약 100억원으로, GC녹십자는 올해 알리글로의 연 매출 목표를 1억달러(약 1400억원)로 잡고 있다.
유한양행의 경우 매출 4916억원·영업이익 6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6%·1012.65% 성장했다. 미국 길리어드 사이언스에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의 원료의약품(API) 공급이 본격화되며 해외사업 매출이 18% 뛰었고,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해외 매출 관련 판매 수수료 유입 등이 실적 증대에 기여했다.
다만 미국 정부의 관세 압박과 약가 인하 등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기업의 현지 시장 전략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12일 오전 9시(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국 내 처방약과 의약품 가격을 최대 80% 인하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언급한 의약품 관세도 이르면 19일 이전엔 세부안이 발표될 전망이다.
일단 업계는 공급망 추가 확보 등 선제 대응에 나서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미국 내 추가 위탁생산처(CMO)에 대한 식품의약국(FDA) 승인 절차를 마치고 6개월 분량의 (세노바메이트) 재고 확보에서 추가로 늘려가고 있다"며 "약가 인하에 대해선 확정된 내용이 나올 때까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관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며 "실제 관세 부과 시 먼저 재고를 처리하고, 상황이 악화하면 완제의약품 CMO를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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