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선장 김인자·백동장 조성준 서울시 무형유산 보유자로 인정

백동장, 지난해 종목 지정 후 첫 보유자 배출

'침선장' 김인자 서울시 무형유산 보유자.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무형유산 보유자로 '침선장' 김인자(70)씨, '백동장' 조성준(80)씨를 인정했다고 12일 밝혔다. 바느질로 옷과 장신구를 만드는 기술을 가진 침선장은 고(故) 박광훈 보유자 이후 8년 만에, 구리와 니켈 합금인 백동을 소재로 공예품을 제작하는 백동장은 지난해 서울시 무형유산 종목 지정 이후 처음으로 배출됐다.

김인자 보유자는 1980년 모친에게 바느질을 배우기 시작해 1989년 국가무형유산 보유자 고(故) 정정완씨의 전수생으로 입문했다. 2001년 국가무형유산 침선장 이수자가 된 뒤 대학에서 전통복식디자인을 전공하며 강의와 연구 활동을 통해 침선 기술을 전승해 왔다. 특히 2013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패션쇼를 개최하는 등 한복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려 2017년 대한민국 한류대상 '전통문화대상'을 수상했다. 침선은 조선시대 왕실 복식을 담당하는 전문 장인이 있을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산업화 이후 재봉틀이 보급되면서 전통 손바느질 기술이 쇠퇴했고, 서울시가 이를 보호하고자 1996년 침선장을 무형유산 종목으로 지정했다.

'백동장' 조성준 서울시 무형유산 보유자. 서울시 제공

조성준 보유자는 1957년 부친 공장에서 견습생으로 일하며 목형·철공·백동 등 다양한 기술을 익혔다. 1970년부터 고미술품을 수리·복원하며 전통 금속공예품 제작 기술을 터득했다. 월정사 팔각구층석탑 상륜부 금속장엄물 등 다양한 문화유산 복원에 참여했고, 8년간 대학에서 백동 제작기법을 가르쳤다. 2011년에는 '육각백동촛대'로 전승공예대전 대통령상을 받았다. 소재가 단단하고, 제작 과정이 복잡해 백동 공예가 점차 사라지자 시는 지난해 백동장을 무형유산 종목으로 지정했다.

권정현 기자 hhh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