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세관, 해외 유명 브랜드 위조 화장품 13만개 적발…온라인 판매 혼란

김기성 기자 2025. 5. 12. 15:1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위조·생산한 화장품을 미국으로 보내 배송 국가까지 속여 오픈마켓에서 판매하다 세관에 적발된 해외 유명 브랜드 '짝퉁 화장품'. /사진제공=인천공항본부세관

에스티로더, 키엘, 디오르, SK-Ⅱ, 조말론,  Mac, 나스 등 7개 해외 유명 브랜드 화장품을 중국에서 위조·생산한 뒤 미국으로 보내 배송 국가까지 속여 오픈마켓에서 판매한 전자상거래업체가 세관에 적발됐다.

주로 한국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제품군으로 국내 전자상거래에 대한 불신 확산을 물론 소비자와 온라인 판매업체, 병행수입 업체들까지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

12일 인천공항본부세관은 7개 글로벌 브랜드 화장품을 위조한 중국산 '짝퉁 화장품'을 불법 수입해 180억원 상당을 판매한 전자상거래업체 대표 A(50)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관세법' '상표법' '화장품법' 위반 혐의다.

A씨 범행이 2017년부터 7년간 지속된 만큼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유 수법으로 배송지를 둔갑시켜 국내에서 유통한 짝퉁 화장품은 13만여점에 달한다.

이번 세관 수사는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화장품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정품 대비 가격이 저렴하고, 유명 브랜드에서 부작용과 위조품 의심 등 구매후기가 언급되는 정황을 주목한 게 시작점이다.

세관은 수입경로 분석으로 특정한 A씨 사업장에서 보관된 짝퉁 화장품을 찾아냈다. 컴퓨터와 휴대전화 포렌식으로 ▲위조 화장품 구매 ▲불법수입 경로 ▲판매내역 등 세부 증거도 확보했다.

A씨는 중국 도매사이트에서 짝퉁을 미국에서 구매한 정품으로 위장했다. 미국에 설립한 유령회사로 보내, 마치 미국 정품 판매장에서 구매한 상품으로 재포장해 온라인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짝퉁 화장품은 유명 브랜드 정품과 같은 로고, 제품설명서, 일련번호까지 정교하게 복제했다. 오픈마켓에는 복제 일련번호, 제조일자, 유통기한 등 해외조회사이트 안내까지 치밀한 범행을 했다.

또 오픈마켓 측의 정품 증명서 요구에는 A씨가 미국에서 구매한 것처럼 위조한 카드 영수증, 허위 송품장을 제출했다. 위조품 문제로 판매정지 처분을 받으면 새로운 사업자번호로 다른 오픈마켓에서 판매하는 대담함도 보였다.

김종호 인천공항세관장은 "소비자의 짝퉁 의심을 피하려고 발송지를 미국으로 세탁했지만 세밀한 분석으로 적발한 사례"라며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불법 물품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

Copyright © 인천일보 All rights reserved -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