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의 방북 프로젝트 가동될까 [유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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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선출된 레오 14세 교황의 첫 메시지는 평화였다.
레오 14세는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여러분의 가족, 모든 민족에게 전해지기를"이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실제 방북을 추진한 바 있다.
다만, 교황청 내부에선 교황의 방북에 모두 찬성한 건 아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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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선출된 레오 14세 교황의 첫 메시지는 평화였다. 레오 14세는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여러분의 가족, 모든 민족에게 전해지기를”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화에 대해 “무기를 내려놓는 동시에 무기를 내리게 만드는 평화”라며 “대화와 만남을 통해 언제나 평화롭게 하나의 백성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다리를 건설합시다”라고 말했다.
교황은 국제 정치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존재다. 2014년 미국과 쿠바 간 53년 만의 국교정상화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중재한 일화는 잘 알려져 있다. 레오 14세의 버킷리스트에 한반도 평화가 포함될지, 2027년 8월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WYD)에 참석할 때 방북이 추진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실제 방북을 추진한 바 있다.
이백만 전 주교황청 대사는 최근 펴낸 책 `소노 디스포니빌레’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소노 디스포니빌레는 이탈리아어로 `나는 갈 것이다’ `나는 갈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이다. 2018년 10월 문재인 대통령이 교황을 만났을 때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 의사를 전달하자 교황이 이렇게 답한 바 있다. 이 전 대사는 그해 12월 교황청 핵심 인사가 “평양과 직접 소통하고 싶다. 한국 정부에서 창구를 주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무산되긴 했으나, 9부 능선을 넘을 정도로 성사에 진척을 보였다는 게 이 전 대사의 판단이다.
다만, 교황청 내부에선 교황의 방북에 모두 찬성한 건 아니었다고 한다. 시기상조론자들의 반대 명분은 교황은 전통적으로 가톨릭 사제가 없는 나라는 방문하지 않으며, 북한이 체제 선전에 이용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나 교황은 2019년 1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는 교황이기 이전에 선교사다. 사제가 없기 때문에 갈 수 없다가 아니라 사제가 없기 때문에 가야 한다.’ 또한 교황청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북한이 체제 선전에 활용할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북한에 종교의 자유를 확보하고 개방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전 대사는 “교황청은 북한의 초청장이 올 것에 대비해 실무적으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평양에 어떤 신부를 파견할지도 구상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레오 14세가 북-미 간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박현 논설위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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