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베테랑 드론 조종사 이기는 ‘AI 자동 드론’ 나와

송혜진 기자 2025. 5. 1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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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에 쓰였던 드론 중 일부. /조선일보 DB

중국 저장대(浙江大) 연구팀이 사람 없이도 스스로 고난도 묘기를 부릴 수 있는 드론용 AI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1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이 드론은 실제 사람 조종사보다 훨씬 정교하게, 더 빠르게 비행할 수 있다. 중국 AI 기술이 이젠 베테랑 드론 조종사를 넘어선다는 얘기다. 해당 연구결과는 지난 달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에 발표됐다.

SCMP에 따르면, 저장대 연구팀이 개발해 낸 AI 자동 드론은 드론의 전복 비행과 공중제비, 지그재그 비행 같은 아주 위험하고 복잡한 묘기도 스스로 할 수 있는 기술을 갖췄다. 수석 연구자 가오페이 교수는 “매는 사냥할 때 빠르게 방향을 바꾸고, 박쥐는 공중제비를 하고, 까마귀는 짝을 끌기 위해 공중 묘기를 부린다. 이런 동물들의 동작을 드론에 적용했다”고 했다.

◇사람 능가하는 중국의 AI 드론

연구팀은 이 AI 드론과 5년 경력의 베테랑 조종사를 붙여 1.2m 정사각형 통로 6개를 통과하고 공중에서 뒤집힌 채로 큰 원을 6번 그리는 시험 비행을 시켜봤다. SCMP에 따르면 베테랑 조종사는 24번 중 세 번만 성공할 때, AI 자동 드론은 24번 중 24번을 모두 성공했다. 연구진은 “다만 아직은 지도 정보가 있어야 작동하고, 여러 대 드론을 동시에 조종하는 군집 드론에는 아직 적용이 어렵다”면서도 “향후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 여러 분야에 대단히 유용하게 쓰일 획기적 기술”이라고 했다.

AI 자동 드론이 발전하면 실제로 상당한 분야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가령 화산 근처에 AI 드론을 이용해 센서를 배치해서 화산이 언제 폭발할지 감지하는데 쓸 수 있고, 지진 같은 재난 상황에서 무너진 건물 안 탐색하는데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우주선이 우주 쓰레기를 피해 비행할 때도 AI드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때 자율 우주 드론은 실시간으로 주변을 스캔해 센서로 우주 쓰레기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궤적을 예측하는 것을 넘어, 직접 쓰레기를 밀거나 궤도 바꾸는 ‘청소형 드론’ 역할도 할 수 있다. 현재 유럽우주국(ESA), 미 항공우주국(NASA) 모두 우주 쓰레기 제거용 드론을 개발 중이다.

전쟁 군사 무기로도 AI 자동 드론의 활용도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우크라이나 전투에서 드론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AI 자동 드론이 군사무기용으로 개발되면 병사가 직접 들어가기 어려운 적진, 건물 내부, 갱도에 투입될 수 있고, 일회용 폭약 드론과도 결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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