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총선·지방선거 실시…마르코스 vs 두테르테 진영 대결

김양순 2025. 5. 1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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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인 중간선거가 현지시각 12일 시작됐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약 6천800만여명의 유권자가 24석의 상원의원 중 절반인 12석, 하원의원 317석 전체, 그리고 각 지방자치단체의 단체장과 의원 등 총 1만8천여개의 자리를 뽑게 됩니다.

이번 중간 선거는 필리핀 정치를 좌우해온 마르코스 대통령 세력과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 세력 간의 대리전으로 평가됩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2022년 당선 이후 전임자인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친중 노선에서 벗어나 반중 정책을 국가전략의 기조로 삼아왔습니다. 미국 등 서방과 군사 동맹을 크게 강화하고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서 중국과 정면으로 맞선 마르코스 정권이 2028년까지 남은 임기 동안 이런 기조를 지속할 수 있을지 여부가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딸인 세라 두테르테 부통령의 탄핵에 따른 파면 여부를 최종 심판하는 상원의 향방이 최대 관건입니다.

두테르테 부통령은 지난 2월 예산 유용 의혹, 마르코스 대통령 부부 등을 암살하도록 자신의 경호원에게 지시했다는 발언 등으로 인해 하원에서 탄핵당했습니다.

만약 상원의 3분의 2인 16명 이상이 찬성하면 두테르테 부통령은 파면되고 평생 피선거권이 박탈됩니다.

이 경우 두테르테 부통령은 당선 가능성이 상당한 것으로 꼽히는 2028년 차기 대선에 출마할 수 없고 두테르테 가문의 정치생명은 치명타를 입게 됩니다.

반면 두테르테 부통령 진영이 상원에서 기존 12석과 이번에 뽑히는 12석을 합한 24석 중 최소 9석을 확보할 경우 탄핵을 확실히 기각시킬 수 있습니다.

AFP통신은 현재 여론조사 상 당선 가능성이 큰 상원의원 후보 12명 중 7명이 마르코스 대통령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두테르테 부통령과 동맹을 맺은 후보는 4명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두테르테 전 대통령도 이번 선거에서 자신의 정치적 거점인 남부 다바오시 시장직을 되찾기 위해 출마했습니다. 그는 대통령 등 재임 기간에 '마약과의 전쟁'을 내세워 수천 명의 사망을 초래한 혐의로 지난 3월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체포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수감 생활 중입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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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순 기자 (ys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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