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틸 여력이 없어요”…지방 미분양에 중견건설사 ‘곡소리’

백지연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gobaek@mk.co.kr) 2025. 5. 1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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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된 잔여가구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가격 할인 특별분양 중인 경기도 고양시의 한 아파트 현장 모습. 본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1분기 중견건설사가 공급하는 공급 물량이 16년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지방 주택 시장이 직격탄을 맞으면서다.

12일 대한주택건설협회(주건협)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중견 주택 분양은 총 4812가구로, 이는 1분기 기준 2009년(3251가구) 이후 16년 만에 최소치다.

중견 주택은 대체로 국토교통부의 시공 능력 평가 60위권 밖의 건설사들이 공급하는 500가구 안팎의 공동 주택을 말한다.

올해 1분기 공급 실적은 작년 동기(1만9075가구) 대비로는 74.8% 감소했다. 전 분기(2만4693가구)와 비교하면 80.5% 줄어든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지방의 미분양 문제가 악화하면서 지방 소재 비율이 높은 중소 건설사들의 분양 실적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지난 3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6만8920가구로 작년 동기 대비 6.1% 늘었다. 이 중 지방 미분양(5만2392가구)은 76.0%를 차지했다.

래미안 원페를라 투시도. [사진 출처 = 삼성물산]
수도권의 대형 건설사 브랜드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는 ‘똘똘한 한 채’ 현상이 심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중소 건설사의 주택이 외면받는 현상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중견 주택 분양 실적이 당초 계획된 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보면 올해 1분기는 59.9%로 나타났다. 10가구를 공급할 계획을 세웠지만 실제로는 6가구만 팔린 셈이다.

올해 초 서울 서초구에 공급된 ‘래미안 원페를라’는 1순위 청약에 4만여 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151.6대 1을 기록했던 것과는 극명히 대비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대통령 탄핵 이후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중소 건설사들은 아예 분양 계획 자체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1분기 공급 계획 물량은 전년(4만1007가구) 동기보다 무려 80.4% 줄어든 8038가구다. 잠정 집계된 이번 달 계획 물량(1615가구)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2.8%(4329가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부터 이번 달까지 전국 17개 시도 중 분양 계획이 나온 지역은 월평균 6.2곳에 그쳤다. 새 주택 공급 계획이 없는 지역이 매월 10곳 이상인 셈이다.

이 중에서도 광주, 울산, 세종은 올해 들어 5개월간 분양 계획이 전무했다.

한편 올해 들어 중소 건설사들의 줄도산도 심화하고 있다. 올해 들어 벽산엔지니어링(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180위)을 비롯해 신동아건설(58위), 삼부토건(71위), 대저건설(103위), 삼정기업(114위), 안강건설(116위), 벽산엔지니어링(180위) 등 6곳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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