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eview] ‘더블’ 노리는 브뤼헤, ‘정규 1위’ 헹크의 UCL 진출 가로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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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6번째 만남이다. 양 팀은 리그와 플레이오프 외에도 벨기에 크로키컵에서의 결전이 있었다. 브뤼헤는 크로키컵 준결승에서 헹크를 잡고 결승에 진출했다. 그리고 지난 5일, 크로키컵 우승팀이 되었다. 컵대회에서 헹크를 잡고 우승까지 기세를 이어간 브뤼헤. 플레이오프에서도 그 재연을 위해 헹크를 제물 삼아 우승 경쟁의 불씨를 키웠다.
클럽 브뤼헤는 12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벨기에 헹크에 위치한 세게카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시즌 벨기에 주필러 리그 챔피언십 플레이오프(PO) 8라운드에서 KRC 헹크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브뤼헤는 승점 49점으로, ‘1위’ 위니옹과의 승점을 1점 차로 유지했다. 반면, ‘3위’ 헹크는 이번 패배로 리그 우승 실패가 확정되었다.
원정팀 브뤼헤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스트라이커 로메오 베르망을 필두로, 2선에서 휴고 베틀레센, 한스 바나켄, 크리스토스 촐리스가 공격을 지원했다. 그 뒤로 아르돈 야샤리, 라파엘 오녜디카가 3선에 포진했다. 막심 더 카위퍼, 브랜던 메헬러, 조엘 오르도녜스, 위고 시케의 4백이 수비벽을 구축했고, 골문은 노르딘 야커르스가 지켰다.
헹크는 이번 경기 패배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까지도 불발되었다. 벨기에 프로 리그 1, 2위 구단이 각각 챔피언스리그 본선, 3차 예선 티켓을 확보하는 것과 달리, 3위 구단은 그 기회조차 박탈된다. 남은 두 경기에서 2위로 올라설 방법이 없는 헹크. ‘정규 리그 1위’ 출신의 최근 6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부침이 만든 현실이다.
# ‘6경기 연속 무승’ 분위기 반전은 없었다, ‘퇴장’ 악재까지 겹친 헹크
전반 초반까지 주도권은 헹크가 잡았다. 60% 전후의 점유율을 유지했다. 압박의 강도가 약한 브뤼헤를 상대로 헹크는 경기장을 넓게 쓰며 브뤼헤를 공략했다. 실제로 전반 8분, 헹크의 윙어 스튜커스의 위협적인 중거리 슛이 두 차례 나오며 브뤼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후 헹크의 전반전 슈팅은 없었다. 오히려 선제 실점을 했다. 전반 32분, 베틀레센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시도한 슛이 득점으로 이어진 것이다. 오른발로 깔아 찬 슈팅은 헹크의 골키퍼 펜더스의 옆구리를 스쳐 지나가 골망을 흔들었다.
일격을 맞은 헹크는 오히려 조급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 40분, 펜더스가 수비수 스메츠에게 공을 넘긴다는 것이 너무 약하게 굴러갔다. 베르망이 탈취를 시도하자, 스메츠가 태클로 이를 끊는다는 것이 너무 거칠어 퇴장으로 직결되었다.
후반전 역시 처음에는 공격적으로 나선 헹크지만, 수비 안정감은 그만큼 떨어졌다. 결국, 후반 21분에 브뤼헤가 추가골을 기록했다. 후반 16분 교체 투입된 페란 주트글라의 골이었다. 페널티 박스 안, 왼쪽에서 오른발로 감아 찬 주트글라의 슛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기대 득점 값(xG)이 0.03에 불과했을 정도로 어려운 슈팅이었다.
헹크는 후반 31분, 오현규 등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지만 2-0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날 패배는 최근 이어진 헹크의 부진을 잘 보여준다. 6경기 연속 무승, 브뤼헤 상대 최근 5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기록만 남았다. 이번 경기에서 패배한 헹크를 두고, 벨기에 언론 ‘스포르자’는 “헹크에 대한 사형 선고가 내려졌다”라고 헹크의 현 상황을 차갑게 비유했다.
# 브뤼헤 승리 비결? 용병술 적중! ‘더블’까지 노리는 브뤼헤
라이트 윙으로 선발로 나선 베틀레센은 최근 10경기에서 선발 출전이 1회에 불과했다. 교체 출전 역시 4회로, 그 입지가 탄탄한 자원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경기 선발 출장한 베틀레센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후반 16분에 교체 투입된 주트글라 역시 투입되자마자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그리고 팀의 추가골까지 넣으며 팀의 승리에 공헌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 경기 주트글라의 패스 성공률과 슈팅 정확도는 모두 100%였다.(패스 성공 16/16, 정확한 슈팅 1/1)
이를 증명하듯, 경기 직후 베틀레센과 주트글라는 각각 좋은 평가를 받았다. 베틀레센은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이 MOM으로 선정했으며, 주트글라는 벨기에 언론 ‘스포르자’가 “주트글라가 경기를 결정했다”라며 그 활약을 극찬했다.
브뤼헤는 위니옹을 여전히 승점 1점 차로 추격하고 있다. 남은 2경기에서 위니옹이 주춤하고, 그 사이 브뤼헤가 약진하면 우승까지 가능하다. 크로키컵 우승과 더불어 ‘더블’을 달성하는 것이다. 벨기에 언론 ‘보엣발크란트’ 역시 “브뤼헤는 더블을 꿈꾸게 되었지만, 운명이 자신의 손에 달려 있지 않다”라고 브뤼헤의 상황을 정리했다.
#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진출, 두 마리 토끼 ‘다 놓친’ 헹크
헹크는 승리를 간절히 원했다. 단순히 5경기 연속 무승 극복의 차원이 아니었다. 이번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놓친다는 것은 우승 경쟁 하차를 의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 경기 패배로, 헹크는 잔여 2경기를 모두 승리해도 ‘1, 2위 구단’ 위니옹과 브뤼헤를 추월하지 못하게 되었다. ‘정규 리그 1위 구단’이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모두 놓친 것이다.
이제 헹크의 현실적인 목표는 UEFA 유로파리그(UEL)다. 3위에게 주어지는 유로파리그 2차 예선 진출권을 확보해야 한다. 4위 안더레흐트와는 승점 5점 차. 만약 헹크가 반등하지 못하고 4위까지 주저앉게 된다면, UEFA 컨퍼런스리그(UECL) 2차 예선부터 참가하게 된다.
잔여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유럽 대항전 진출권’ 4위는 확보한 헹크다. 하지만 이것이 남은 경기를 포기할 이유는 되지 못한다. 이제는 유로파리그 진출을 위해 다시 전력을 가다듬어야 할 때다.
글=‘IF기자단’ 5기 최재권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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