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반지하 침수 레이더 감시체계’ 전국 첫 도입

김군찬 기자 2025. 5. 1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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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풍수해 안전대책 발표
15개 골목길 침수경보시설 설치
레이더센서가 실시간 수위 감지
‘빗물그릇’ 5곳 늘려 75만t 저장
강남역 등 대심도는 10월 착공

다가오는 여름철 반지하 주택이 밀집한 서울의 좁은 골목길에 침수 위험을 감지하는 신기술인 ‘반지하 침수경보시설’이 전국 최초로 운영된다. 빗물이 한꺼번에 시내 하천에 쏠리지 않도록 호수나 연못에 빗물을 일시적으로 담는 ‘빗물그릇’도 올해 12곳으로 늘어난다. 강남역, 도림천, 광화문 일대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공사도 연내 시작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러한 내용이 담긴 ‘2025 풍수해 안전대책’을 12일 발표했다. 대책에 따르면 반지하 주택이 밀집한 관악·동작·영등포구 등 15개 골목길에 ‘반지하 침수경보시설’이 설치된다. 수위 관측 장비가 달린 레이더센서가 실시간 수위를 감지해 경보해주는 시스템이다. 도로수위계 등 기존 관측 장비는 설치하는 데 넓은 공간이 필요한 탓에 주로 대로변에만 구축 가능한 한계가 있었다. 반면 이번에 도입한 레이더센서의 경우 가로등, 전신주 등 협소한 공간에도 설치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국 최초로 도입되는 신기술”이라며 “반지하 밀집 지역의 수위 변화를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시는 서울 전역에 설치된 강우량계와 도로수위계를 활용, ‘저지대 침수우려지역’의 실시간 수위정보를 수집해 이를 기반으로 침수 위험을 예·경보할 계획이다. 예·경보가 발령되면 각 자치구는 주민에게 침수경보 재난문자를 전송하며, 재해약자 가구별로 지정된 ‘동행 파트너’가 대피를 돕는다.

집중호우가 내릴 때 빗물이 시내 하천으로 몰려 급격하게 수위가 상승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 공원 연못이나 호수에 빗물을 담는 ‘빗물그릇’도 확대된다. 비가 오기 전 호수의 물을 미리 인근 하천으로 흘려보낸 후, 폭우가 쏟아지면 호수 전체를 빗물을 담는 그릇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현재 빗물그릇으로 운영 중인 7곳에 서서울공원 중앙호수 등 5곳을 추가, 올해 총 12곳을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5곳이 추가되면 저류량 32만t인 신월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의 약 2.4배에 이르는 75만7000t의 빗물을 저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강남역, 도림천, 광화문 일대에 집중호우 시 빗물을 저장했다 배수하는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착공도 예정돼 있다. 지난해 말 시공을 위한 준비는 마쳤고 오는 10월쯤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오는 15일부터 10월까지 기습폭우 등에 실시간 대응하는 ‘풍수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24시간 운영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재난은 준비한 만큼 막을 수 있다”며 “시기에 맞춰서 빈틈없는 수방 대책을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김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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