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에 中기업 ‘중동 러시’…신시장 개척 박차
"中기업엔 ‘기회의 땅’…아프리카·유럽 진출 전초기지"
미중 디커플링 ‘헤지’ 각광…현지화·기술 수요도 높아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과 중국 간 무역·기술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중국과 홍콩 기업들이 중동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CK에셋홀딩스가 투자한 스마트 물류 플랫폼 스타트업 NEXX 글로벌은 카타르 국영 물류 기업인 밀라하, 홍콩 케리로지스틱스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홍콩 행정장관인 존 리가 이끄는 경제사절단의 카타르·쿠웨이트 방문 일정(12일~17일)에 맞춰 카타르 현지에서 공식 서명할 계획이다.
MOU에 따라 NEXX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의 창고·물류 자동화 솔루션을, 밀라하는 창고·통관·라스트마일 배송을, 케리로지스틱스는 고객 유치와 사업개발을 각각 담당할 방침이다.
NEXX는 이를 토대로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NEXX는 카타르 과학기술단지(QSTP)에 사무소를 설립해 물류·창고 자동화 외에도 의약품·콜드체인 등 특수물류, 현지 스타트업 멘토링(인재 양성), 연구·개발(R&D)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홍콩 기업들이 중동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은 미중 무역전쟁 심화, 홍콩 정부와 중동 국가들 간 경제협력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홍콩과 카타르·쿠웨이트 간 교역액도 2018년 대비 40% 증가한 18억달러를 기록했다.
홍콩 기업뿐 아니다. 중국 기업들도 중동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우디에는 35개 중국 기업이 지역본부를 설립했으며, 중국의 대(對)사우디 직접투자는 2023년 기준 24억 8100만달러에 달한다.
중동은 전략적·지리적으로 유럽·아프리카 진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데다, 인구 성장, 정부 주도 산업 다각화 정책 등으로 글로벌 기업의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 중국 베이징의 프랜차이즈 플랫폼인 투조이도 중동 진출을 모색 중이다. 투조이의 거쥔 회장은 “아부다비, 두바이 등에서 현지 기업과 협력 기회를 탐색하고 있다”며 “중동은 정부 주도 산업정책과 기업가 정신이 강해 중국 기업의 성장에 최적의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NEXX는 “첨단기술·전문서비스 역량을 바탕으로 GCC 국가의 비석유 산업 전환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동을 거점으로 아프리카·유럽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중국 기업이 현지 네트워크와 자본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 확장에 나서는 ‘윈윈’ 모델이 부상하고 있다. SCMP는 “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제조·물류·관광 등 비석유 산업 육성에 집중하면서, 중국의 첨단 물류·AI·전기차·인프라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부연했다.
CK에셋홀딩스는 홍콩 최대 부호인 리카싱 전 청쿵그룹 회장이 설립한 종합 부동산 개발·투자 기업으로, 지난해 6월 NEXX의 자금 조달 라운드에 전략적 주주로 참여해 최대 기관투자자가 됐다. 구체적인 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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