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와 선 그은 한동훈, 대선캠프 승선 사실상 불발?

박성의 기자 2025. 5. 1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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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2등 한동훈, 대선 주자 된 김문수 선대위 합류 보류
①계엄·탄핵 반대 사과 ②尹과의 절연 ③단일화 번복 사과 요구
친한계 김종혁 “한동훈 선대위 참여 쉽지 않을 것”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저의 여정은 오늘 여기서 끝나지만 우리의 김문수 후보가, 이 대한민국이 위험한 나라가 되는 것을 막아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저도 뒤에서 응원하겠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지난 3일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뒤 이같이 말했다. 그로부터 9일, '뒤에서 응원하겠다'던 한 전 대표는 실제 대선 국면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문수 후보가 단일화 파동 끝에 국민의힘 대선 주자로 등록했으나 한 전 대표는 아직 선대위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찬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파인 한 전 대표는 김문수 후보가 '12·3 비상계엄'에 사과하고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않을 시 캠프를 돕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 전 대표를 따르는 친한(親한동훈)계 인사들도 김 후보와는 거리를 둔 채 대선을 관망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5월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꽃다발을 받은 뒤 한동훈 후보와 함께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사과하라"…韓, SNS 통해 金에게 3가지 요구

한 전 대표는 12일 페이스북에서 김문수 대선 후보를 향해 계엄과 탄핵 문제에 대한 대국민 사과 등을 재차 촉구하며 "그러지 않으면 이번 선거는 불법 계엄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위한 대리전을 해주는 것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김 후보님과 우리 당의 결단을 촉구한다"며 이같이 밝힌 뒤 김 후보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재명 세상을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이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재차 공유했다.

앞서 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 후보를 향해 ①계엄과 탄핵 반대에 대한 사과 ②윤 전 대통령 부부와 절연 및 출당 조치 ③경선 과정에서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약속을 내걸고 당선된 데 대한 사과 등 3가지를 요구했다.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이 이재명과 해볼 만한 싸움을 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최소한의 것들에 대한 김 후보님의 결단을 요청한다"며 "이래야만 비로소 이 어려운 선거가 해볼 만한 싸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사무실 앞 복도에 대선 최종 경선에 오른 김문수·한동훈 후보의 벽보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친한계 "한동훈 선대위 참여 쉽지 않아"

정치권에선 강성 반탄파였던 김 후보가 대선을 20여 일 앞두고 입장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김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한 전 대표가 '국민들에게 계엄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더 급한 것은 인간적으로 한 후보가 윤 전 대통령께 사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이에 한 전 대표 및 친한계 주축 인사들은 국민의힘 대선 캠프에 합류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친한계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 전 대표의 입장에서도 본인이 주장해 왔던 것들이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는데 거기서 어떻게 (활동을 하겠나)"며 한 전 대표의 선대위 참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김문수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을 출당시키는 것들을 안 하겠다고 하고 있지 않나"라며 "그렇게 할 수 없다고 얘기하고, 오히려 권성동 원내대표를 중용하는 모습들을 보면 자기의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의 가장 고질적이고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윤석열 당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친윤 세력들이 여전히 당의 주요한 포스트에 남아서 과거 정치, 기득권 정치를 계속하고 있다"며 "당이 쇄신과 변화를 하지 못하고 있고 세대교체를 이루지 못하고 정치 교체와 시대 교체를 가로막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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