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전문의, 의료계 문제들 해결 실마리 제공할 것"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는 최근 강조되는 '전문의 중심 병원'을 실현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전공의 수련제도 등 의료계가 직면한 문제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죠."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되고 차기 대선 정국에 접어들면서 윤 정부가 추진한 의료개혁 역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의료계 일각에선 의과대학 정원 등 기존의 아젠다에 더해 의료제도에 대한 다각도의 고려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입원전담전문의가 대표적이다. 전공의 수련과 의료 공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에서 찾자는 시각이다.
최근 코메디닷컴이 만난 대한입원의학회 초대 회장 경태영 용인세브란스병원 교수는 "입원전담전문의는 현재 의료계에 산재한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차기 의료개혁의 중심에서 논의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입원도전문의가있다?
입원전담전문의는 입원부터 퇴원까지 환자 진료를 직접적으로 책임지고 시행하는 전문의다. 병동입원 환자에 대한 진단, 검사, 투약, 처치 및 안전관리 등 전반적인 입원 치료를 담당한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6년 시범사업 이후 2021년 정식 도입됐다.
경 교수는 제도 도입 배경으로 "사회적 기대 수준 향상과 전공의 수급 문제"를 꼽았다. 환자들의 의료 요구가 높아진 가운데, 전공의 수련 시간 제한 등으로 의료 공백이 심화되자 이를 메우기 위해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제도 정착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경 교수는 "정책 파트너로서 의료 현장의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할 통합된 학술단체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현장 피드백이 부족했던 탓에 실질적인 지원이나 제도 발전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결국 제도 도입 이후 후속 조치는 전무했고, 정부는 각 병원에 입원전담전문의 운영을 맡긴 채 사실상 방치했다.
이에 경 교수는 올해 3월 뜻을 같이하는 동료 의료진들과 함께 통합 학회를 창설했다. 기존 대한내과학회 산하 입원의학연구회와 대한외과학회 산하 대한외과계입원전담전문의연구회로 나뉘었던 소통 창구를 일원화하고 내·외과 소속이 아닌 다른 진료과의 교류를 돕겠다는 구상이다.
"지방에선연봉 3억원불러도초빙어려워"
경 교수가 근무하는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사례로 꼽힌다. 3~4년간 전문의들의 잦은 이직 등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현재 22명의 전문의가 근무하고 있다. 중환자실에서 퇴실한 환자의 93% 이상을 입원의학과가 관리하는 등 병원 내 필수 인력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다만 입원전담전문의는 여전히 수도권과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것이 현실이다. 경 교수에 따르면 한 지방 대학병원에서는 연봉 3억원을 제시했는데도 채용에 실패했다. 경 교수는 이것이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라 독립된 한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없는 현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입원의학과를 정식 임상과로 편입해야 합니다. 그래야 입원전담전문의들이 장기적인 커리어를 계획할 수 있고 병원과 의과대학, 학회 차원에서도 교육과 연구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죠."
일본은 지난 2021년 '일반의학과(General Medicine)'라는 이름으로 입원의학과를 분리했다. 미국은 내과 안에 '병원 의학(Hospital Medicine)'이라는 분과가 있다. 이들이 전공의나 학생들에게 입원환자에 대한 진료를 가르치고, 이에 대한 수가를 인정받는 시스템이다.
입원의학과, 의료개혁 실마리 제공할 수 있을까
경 교수는 최근 의료계에서 강조되는 '전문의 중심 병원'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정책이 입원전담전문의라고 본다.
"전문의 중심 병원은 전공의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주치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전문의가 많은 병원이죠. 외래나 수술 부담 없이 병동 환자 관리에 집중할수 있는 입원전담전문의가 가장 적합한 인력입니다."
기존의 병원 구조에서 입원환자들은 하루 1~2회 회진 시간 외에는 의사를 직접 만나기가 어려웠다. 교수들은 외래진료에 각종 시술이나 수술, 연구 등으로 숨 돌릴 틈이 없고, 전공의들은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다 보니 환자의 증상에 대한 즉각적인 처방이나 처치가 이루어지지 않는 실정이었다.
"입원 환자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자신이 힘들고 아플 때 주치의가 곧바로 달려와 안색을 살피고 청진기를 대보고 배를 만져보면서 차근차근 설명해 주는 겁니다. 그 과정에서 믿음이 생기죠. 입원전담전문의가 생긴 후의 환자 만족도나 치료 성적은 굳이 여러 조사 결과를 인용하지 않아도 현장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습니다."
경 교수는 "전공의 의존도를 줄이자는 것이 전공의가 필요없다는 뜻은 아니다. 전공의 의존도를 줄이는 것과 전공의 교육 환경을 보장하는 것은 같은 의미"라며 "입원전담전문의가 성공적으로 정착된 병원에서는 자연스럽게 전공의에 대한 교육이 보장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전공의 수련의 주체가 입원전담전문의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교육수련이라는 명분 아래 전공의들의 값싼 노동력에 의존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전공의들이 무한대의 책임을 지는 과도한 노동을 강요받지 않고 제대로 된 교육을 통해 전문의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 모든 것이 실현되려면 결국 정식 임상과로 인정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통합 학회가 공식 출범한 만큼, 보건복지부 등과 이를 중점적으로 설명할 계획"이라고 했다.
장자원 기자 (jang@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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