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영국, 다시 EU 찾아···러시아 위협에 안보협정 추진

영국이 조만간 유럽연합(EU)의 집단방위에 참여하는 것을 골자로 한 협정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이후 가장 의미 있는 관계 강화라는 평가가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협정 체결로 영국은 EU 회원국들과 ‘공동 안보 및 방위 정책’(CSDP)에 참여하게 된다. 영국도 EU 회원국과 마찬가지로 공동 군사 작전과 평화 유지 임무에 참여하게 된다는 뜻이다.
영국과 EU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안보 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이기에 이번 협정을 맺지 않더라도 유사시 공동 대응이 가능한 상태다. 다만 만약 미국이 나토 명의 작전을 거부할 때도 EU와 영국이 군사적 협력을 보장하는 안전장치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타임스가 입수한 협정서에 따르면 EU와 영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서방에 대한 각종 간첩 활동을 이번 세대에서 “가장 큰 위협”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위협에 따른 심각성으로 새 안보 협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협정서에는 “영국과 EU는 유럽의 안보에 공동 책임을 지고 있으며, 양측의 안보와 번영은 밀접하게 연관돼있고 상호의존적”이란 문구가 포함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과 함께 전 세계에 불러온 변화와 유럽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인정한 대목이라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영국과 EU는 유럽 내 병력과 군수 물자의 신속하고 원활한 이동을 보장하기 위한 별도 협정도 맺을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교장관과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러시아와 발칸반도, 아시아 등 공동 관심 분야에 대해 6개월마다 전략적 협의를 하기로 했다.
영국은 EU에서 세관 검사 없이 식품 및 농산물 판매를 재개하는 방안을 비롯해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는 별도 협정도 논의할 계획이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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