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위기 온다”…백화점, 올해 화두는 ‘점포 효율화’

강승연 2025. 5. 1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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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면세점·지누스 덕에 영업익 63%↑
롯데는 해외 덕에 국내 백화점 부진 만회
허리띠 졸라매기…점포·운영비 다이어트
현대백화점 본사 [현대백화점 제공]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1분기에 주요 백화점들이 자회사 및 해외 실적에 힘입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불경기에 소비 침체가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큰 만큼, 수익성 제고를 위해 점포 효율화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이 1조9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2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3.3% 늘었다. 하지만 호실적은 자회사 성과에 기인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분 1464억원 중 상당수가 면세점(530억원), 온라인 가구·매트리스 업체 지누스(977억원)에서 나왔다. 면세점과 지누스는 매출 증가율이 각각 22.1%, 64.2%에 달했다. 반면 백화점은 매출이 5890억원으로 1년 전보다 0.8% 줄었다.

영업이익도 마찬가지다. 지누스가 27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간 데다 면세점 영업손실 규모가 지난해 1분기 51억원에서 19억원으로 축소했다. 이와 달리 백화점은 영업이익이 9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다.

롯데백화점도 크게 다르지 않다.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81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가운데, 해외 사업 성장으로 국내 사업 부진을 만회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실제 해외 1분기 매출액은 310억원으로 국내 백화점 매출 7864억원에 비해 작지만, 증감률은 6.2%로 마이너스(-1.4%)였던 국내 매출을 웃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아직 실적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올해 3월 누계 매출이 49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고 잠정 집계한 바 있다.

백화점 매출이 줄어든 가장 큰 원인은 소비심리 위축이다.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며 소비자들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게 되자 백화점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3.8로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째 100을 하회하고 있다. 이 지수가 100을 밑돌면 그만큼 소비자들이 경제상황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다.

백화점에서 시민들이 쇼핑하는 모습. 기사 내용과는 관계 없음. [연합]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침체된 사회적 분위기와 예상보다 따뜻했던 날씨도 고가의 겨울 의류 판매가 중요한 1분기 백화점 영업에는 도움이 되지 못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6월 조기 대선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새 정부의 경기부양책도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제 불안으로 소비심리가 다시 얼어붙을 수 있다.

백화점 업계의 허리띠 졸라매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비효율적 점포 정리가 최우선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부산점을 커넥트현대 부산으로 리뉴얼한 데 이어 올해 6월 디큐브시티점 문을 닫는다. 울산·중동·충청점에서는 상권 내 확고한 1위 지위를 다지는 데 집중한다. 2027~2028년 개점 예정인 더현대광주와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부산·경산점 등 신규 메가 점포에도 투자한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매출 최하위였던 마산점을 정리했다. 올해도 매출 부진 점포에 대해 매각 등 효율화를 지속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운영 경비도 줄인다. 올 1분기 국내 백화점 영업이익이 12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0% 증가한 데는 판매관리비 감소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상황이 더 나아질지는 미지수”라며 “상황을 지켜보며 줄일 수 있는 비용을 먼저 줄이는 게 우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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