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10일 수출 23.8% 급감…중국·미국·EU 수출 부진, 반도체만 증가세

국내 수출 전선에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반도체가 유일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업일수 감소의 영향으로 이달 초순 수출이 20% 이상 급락했으나, 반도체 품목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며 전체 수출 비항 비중을 크게 끌어올렸다.
12일 관세청이 내놓은 '2025년 5월 1일~10일 수출입 현황' 자료를 보면, 이 기간 수출액은 128억31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168억4100만 달러를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8%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수입액 역시 15.9% 감소한 145억7100만 달러를 기록하며 무역수지는 17억4000만 달러의 적자를 보였다.
이러한 수출 감소세는 지난해 6.5일이었던 조업일수가 올해 5.0일로 1.5일 줄어든 점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조업일수를 반영한 일평균 수출액은 25억7000만 달러로 집계돼 전년 대비 감소 폭이 1.0% 수준으로 좁혀졌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반도체 수출은 14.0% 증가한 34억19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보다 8.8%p 상승한 26.6%까지 치솟았다. 반면 승용차(-23.2%)를 비롯해 석유제품(-36.2%), 철강제품(-41.2%), 무선통신기기(-23.0%), 자동차부품(-42.6%) 등 주력 품목들은 대부분 부진을 면치 못했다.
국가별 수출 지형도 변화가 감지됐다. 대만으로의 수출은 14.2% 늘어난 반면, 최대 교역국인 중국(-20.1%)과 미국(-30.4%), 베트남(-14.5%), 유럽연합(-38.1%) 등으로의 수출은 일제히 뒷걸음질 쳤다. 특히 중국·미국·베트남 등 상위 3개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는 48.7%에 달했다.
수입 시장에서는 반도체 제조장비(10.6%)와 승용차(22.1%)의 유입이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원유(-6.1%), 반도체(-8.2%), 가스(-29.1%), 석탄(-34.9%) 등 주요 에너지원과 원자재 수입은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수입 국가별로는 베트남(14.5%)이 증가세를 보였으나 중국(-16.8%)과 미국(-20.0%) 등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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