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교황 선출 과정…"그는 분열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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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티나 성당에 모인 추기경들 (AFP=연합뉴스)]
베일에 가려졌던, 첫 미국인 출신 교황인 레오 14세의 선출 과정이 어떻게 진행됐는지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현지시간 11일 보도했습니다.
NYT는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 전까지 교회 바깥에서는 유력한 교황 후보로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지만 첫 투표부터 두드러진 표를 얻었고, 이후 선출 과정에서 신속하게 지지세를 결집했던 것으로 전했습니다.
NYT는 교황청 내부 관계자를 인용, 첫 투표에서 두드러진 표를 얻은 후보에 파롤린 추기경과 페테르 에르되(헝가리) 추기경,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포함돼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탈리아 출신인 파롤린 추기경은 교황청 서열 2위인 국무원장으로서 유력 후보로 일찌감치 거론돼왔지만, 출신국인 이탈리아 추기경들로부터 일치된 지지를 얻지 못한 데다 일부 추기경들이 그의 성향에 불편함을 가지면서 첫 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에르되 추기경은 일부 아프리카 지역 추기경을 포함해 보수 성향 추기경들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 재위 중 임명된 추기경들이 다수인 상황에서 추가로 표를 확보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번 콘클라베에서 투표권을 지닌 추기경 133명 중 108명이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추기경으로 임명된 이들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추기경단의 이목은 첫 투표에서 두드러진 표를 얻은 남은 후보자인 프레보스트 추기경에게 쏠렸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그는 페루에서 오랜 세월 사목했고 스페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라틴아메리카 교황청 위원회 수장을 거쳤다는 점에서 남미 지역 추기경들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NYT는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후 콘클라베가 열리기까지 추기경들이 매일 회의를 열어 교회의 미래 방향에 대해 논쟁하는 동안 북남미 대륙의 추기경들이 프레보스트 추기경을 중심으로 결집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독일 출신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 정책을 견제한 게르하르트 뮐러 추기경은 남미 지역 추기경들로부터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분열적이지 않다"라는 평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다음 날 오전 이뤄진 두 차례의 투표는 선거의 윤곽을 더욱 명확하게 만들었다.
콘클라베에 한국인 성직자로는 유일하게 참여한 유승식 추기경은 "두 번째 투표에서 더 좁혀지고, 세 번째 투표에서 확실히 더 좁혀졌다"며 "네 번째 투표에서는 (레오 14세 쪽으로) 표가 확 쏠렸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네 번째 투표 결과를 개표하는 과정에서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교황 선출에 필요한 89표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되는 순간 모두가 일어나 박수를 보냈습니다.
필리핀의 파블로 비르질리오 시옹코 다비드 추기경은 그 순간에 대해 "그는 앉아 있었다. 누군가 그를 일으켜 세워야 했다. 우리 모두 눈물을 글썽였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비밀 엄수 서약 탓에 정확한 득표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마다가스카르의 데지레 차라하자나 추기경은 "그는 매우 매우 많은 표를 얻었다"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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