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를 향한 한국과 미국의 상반된 시선 [할리우드 리포트]
아이즈 ize 조성경(칼럼니스트)

이제 한국팬들에게 '친절한 톰 아저씨'만큼 친근한 할리우드 스타도 없을 것이다. 지난 8일 영와화 '미션 임파서블 : 파이널 레코딩'의 내한 일정을 마치고 출국한 톰 크루즈 말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별 중의 별'인 톰 크루즈는 우리에게 그 어떤 할리우드 톱스타보다 내적 친밀감이 큰 배우다. 이번이 무려 12번째 내한으로, 한국에 대한 애정을 또 한 번 확실히 보여준 그는 매번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매너로 팬들을 열광하게 한다. 그가 팬들을 향해 보이는 모든 몸짓이 그의 한국 별명을 그냥 '톰 아저씨'도 아니고, '친절한'이라는 형용사를 굳이 붙여 만든 까닭을 알 수 있게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팬들이 톰 크루즈에게 환호하는 진짜 이유는 그가 히트시킨 영화들 때문이다. '레인맨'(1986), '7월 4일생'(1989), '어 퓨 굿맨'(1992), '제리 맥과이어'(1996) 등도 좋았지만, 특히 오는 22일 8번째 속편이 개봉하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1996, 2000, 2006, 2011, 2015, 2018, 2023, 2025)를 비롯해 '탑건' 시리즈(1986, 2022) 등 그가 수십 년에 걸쳐 내놓은 프랜차이즈 영화들은 매번 팬들의 도파민을 폭발시키며 큰 성공을 거뒀다.
위험천만한 스턴트 액션 장면들을 몸소 펼치는 그의 활약에 완전히 매료된 팬들은 그를 세계 최고의 액션스타로 추앙해 마지않는다. 20대에 선보인 '탑건'을 60세에 다시 '탑건 : 매버릭'으로 부활시키면서 톰 크루즈는 사람들에게 살아있는 레전드로 각인됐다.
이는 해외 팬들에게도 마찬가지다. 톰 크루즈가 지난해 파리 올림픽 폐막식에 와이어를 타고 등장해 올림픽기를 가지고 오토바이로 퇴장하는 퍼포먼스를 펼치는 가운데 현장에 있던 각국 선수단으로부터 열화와 같은 환호를 받을 수 있었던 게 그 증거다.
그런데 미국에는 톰 크루즈를 향해 열광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불편한 시선을 보내는 사람도 상당하다. 그의 종교 '사이언톨로지' 때문이다.

SF소설가였던 론 허바드에 의해 1954년 창시된 사이언톨로지는 외계에서 온 영적 존재가 인간 몸에 깃들었다는 기이한 믿음에서 출발하는데, 문제는 그게 아니다. 신도들이 폭로한 사이언톨로지의 갖가지 악행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고, 그러한 사이언톨로지에서 톰 크루즈가 제 2인자로 군림하고 있다는 게 진짜 문제다.
지난 2015년 공개된 다큐멘터리 영화 '정화 : 사이언톨로지와 신앙의 감옥', 그리고 또 다른 다큐 시리즈 '사이언톨로지 그 이후'(2016~2019) 등이 교단의 내부 실태를 고발하면서 사이언톨로지는 미국 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이들 다큐들에 따르면 사이언톨로지는 신도들에게 일종의 심리 치료 같은 '감사(Audit)'를 주기적으로 받도록 해 신도의 내밀한 비밀을 캐내고 이를 악용해 신도의 삶을 완전히 통제한다. 신도가 규율을 어기면 재활 프로그램이라는 명목으로 강제 노동 및 감금 등 징벌을 받게 하는데, 물리적인 폭행은 물론 "혀로 화장실 청소를 하라"는 벌도 있었다는 폭로까지 나오면서 미국이 발칵 뒤집혔다.
교단에 대한 비판적인 언행을 해서 적대자(Suppressive Person)로 지정되면 가족이어도 연을 끊어야 한다는 교리도 무시무시하다. 실제로도 개개인의 인간관계에까지 철저히 개입하는 사이언톨로지인데, 톰 크루즈가 전 부인 니콜 키드먼과 이혼한 이유도 사이언톨로지 때문이라고 밝혀지면서 팬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두 사람의 결혼기간 중 입양한 두 자녀는 사이언톨로지를 선택하면서 이혼 뒤 키드먼과는 소원해졌다는 게 공공연한 사실이다.
톰 크루즈의 또 다른 전 부인 케이티 홈즈는 톰 크루즈가 영화 촬영을 하고 있던 2012년 급비리에 이혼소송을 진행했는데, "사이언톨로지로부터 딸 수리를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알려졌다. 이혼 전에는 수리와 함께 다정한 딸바보의 모습을 보이던 톰 크루즈가 이혼 후에는 단 한 번도 딸을 만나지 않은 것 역시 교리 때문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보다 더 사람들의 신경을 곤두세우게 하는 포인트는 톰 크루즈가 사이언톨로지에서 상징적인 인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2004년 톰 크루즈는 사이언톨로지의 교리와 활동을 전 세계적으로 홍보하고 확산한 공로를 인정받아 교단 내 최고상인 '프리덤 메달 오브 발러'(Freedon Medal of Valor)을 수상했다. 신도 중에는 존 트라볼타 등 다른 톱스타나 유명인사도 많지만, 톰 크루즈가 이 상을 받은 유일한 인물이다.
사이언톨로지의 최고 권력자 데이비드 미세비지는 톰 크루즈와 막역한 사이로, 톰 크루즈의 40세 생일에 교단 차원에서 성대한 파티를 열어주기도 했다. 톰 크루즈가 여자친구가 필요하다는 말에 신도 중에서 여자친구를 물색해 동거하게 한 일도 있다. 톰 크루즈가 교단에 얼마나 중요한 인물인지 반증하는 사례들이다.

또한, 잇따른 폭로에도 톰 크루즈가 여전히 교단에 얼굴을 내비치고 있다는 점에서 그가 사이비 종교의 악행을 묵인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동안 종교 관련 언행이 없어서 사이언톨로지와 선을 긋는 듯했던 톰 크루즈는 지난해 10월 영국에서 열린 사이언톨로지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즐겁게 사진을 찍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적잖은 실망감을 안겼다.
결국 사이언톨로지가 상식에서 벗어난 일들을 종교라는 이름으로 자행하고 세계 최고 스타를 앞세워 교단을 확장한다는 사실이 톰 크루즈와 그의 영화를 향한 우려와 비판의 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종교는 개인의 영역이고 사생활이지만, 그의 명성과 성취가 사이언톨로지의 성공으로 여겨지게 되면 신도들을 결속하고 통제할 수 있는 근거나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걱정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톰 크루즈는 할리우드 최고의 흥행보증수표다. 그의 스타성과 흥행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프로페셔널한 연기력으로 사이언톨로지 논란을 불식하고 2023년 기준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리는 배우로 꼽혔다. '미션 임파서블 : 데드 레코딩'(2023)과 '탑건 : 매버릭'(2022)으로 그가 손에 쥔 수익이 각각 1억 달러(약 1400억원) 이상이다.
사실 이번 '미션 임파서블 : 파이널 레코딩'도 그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오는 23일 공식 개봉을 앞두고 톰 크루즈가 22일 텍사스주 샌 안토니오와 댈러스를 방문해 홍보 일정을 펼친다는 소식으로 벌써부터 현지가 들썩거리고 있다. 논란도 밀어내고 잡음도 잠재우며 흥행을 이끄는 톰 크루즈에게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조성경(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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