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특집, 폭싹 속았수다 우리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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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제주행을 택했습니다
곧 5월이 다가옵니다. 엄마가 제주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신 지도 어느덧 5년이 되어가네요. 엄마는 아빠가 돌아가신 뒤 3년 후 다시 제주행을 택하셨습니다. 어쩌면 아빠의 마지막 삶이 있었던, 함께 행복한 생활을 꿈꿨던 그곳이 엄마의 최선의 선택지였던 것 같습니다. 지금 그곳에서 엄마는 행복합니다. 제주 사람이 다 된 듯 까맣게 탄 얼굴과 오름 등반의 영광 도장들. 58년생 개띠 엄마와 82년생 개띠 딸은 이렇게 서울에서도, 제주에서도 소랑햄수다.
딸 신주영 ♥ 엄마 이서우

엄마의 진주 귀고리
어머니는 딸이 고생해서 받은 월급으로 샀다고 눈물의 보석이라며 눈물을 보이셨어요. 딸의 첫 월급 선물을 아끼느라 중요한 약속이 있을 때만 착용하고 행여나 잃어버릴까 봐 손수건으로 감싸서 늘 쌀통에 넣어 보관했어요. 뮤지컬을 보러 가던 이날도 제가 선물한 진주를 착용하셨네요. 70대 후반이 되시고 나서 더 연로해지면 어디에 두었는지 못 찾을 수도 있다며 얼마 전에 제게 진주를 물려주셨어요. 제가 가진 그 어떤 보석보다 귀한 히스토리가 담긴 보석이에요. 어머니를 생각하며 곱게 하다 훗날 제 딸에게 물려줄 거예요.
딸 박빛나 ♥ 엄마 김민선
“시어머니는 제 손을 꼭 잡고 그릇 가게로 데려가시더니 환하게 웃으며 말씀하셨어요. ‘원래 딸이 시집 갈 때 엄마가 혼수 그릇을 해주는 거야. 너는 내 딸이니까 내가 그릇 해줄게.’ 그 순간 저는 눈물이 쏟아졌죠. 평생 들어본 적 없는 말이었거든요”

남편의 어머니를 넘어 친엄마 이상의 존재
“원래 딸이 시집 갈 때 엄마가 혼수 그릇을 해주는 거야. 너는 내 딸이니까 내가 그릇 해줄게.” 그 순간 저는 눈물이 쏟아졌죠. 평생 들어본 적 없는 말이었거든요. 시어머니의 손길은 제 삶 속에 처음으로 스며든 ‘엄마의 사랑’이었어요. 10년 동안 함께 살며 우리는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가 됐습니다. 신기하게도 외모까지 똑 닮은 우리를 사람들은 친정엄마와 딸로 착각하곤 해요. 가족이란 무엇인지, 사랑이 가진 힘이 얼마나 큰지 시어머니를 통해 배웠어요. 그리고 오늘도 당신이 고른 그릇에 음식을 담으며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깁니다.
딸 김이영 ♥ 엄마 현금자

우리 경자 씨를 소개합니다
“너는 할 수 있어”라고 항상 용기를 주신 우리 엄마, 아기를 낳기 전까지는 그 희생을 몰랐는데요, 어떻게 감히 입에 올릴 수 있겠어요. 제게 살아갈 수 있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있는 건 바로 엄마의 교육 덕분이었어요. ‘애순’보다 꿈이 많았던 엄마의 삶은 고운 손에 물집이 잡힐 만큼 일해서 이제는 주름진 손과 얼굴이 엄마의 삶을 대변해주네요.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보며 눈물이 많이 흘렀던 건 우리 엄마의 삶이 애순이보다 더 험난했던 이유에서였을 거예요. ‘관식’ 같은 남편을 만났으면 좋았을 우리 엄마, 60이 넘은 지금에야 황혼의 시간을 걷는 당신이 행복한 꽃길만 걸어가시길 응원합니다.
딸 박은아 ♥ 엄마 권경자


내 인생의 여행 메이트
또 한번은 부산에 애견 호텔이 생겼다는 소식에 엄마와 놀러 갔죠. 드라이브도 하고, 바닷가 구경도 하고, 이자카야에 들러 생선 요리를 먹고 사케를 마시며 어렸을 적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눴어요. 엄마가 좀 더 건강하셔서 또 다른 여행을 다닐 수 있는 날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엄마! 나랑 같이 못 가본 여행지가 너무 많잖아요. 우리 같이 운동하고 건강을 유지해 오래도록 즐거운 여행 다녀요.”
딸 리안 ♥ 엄마 박정숙


도시락 속 엄마의 편지
처음 엄마 품을 떠나 독립했을 때 매일같이 안부를 묻는 엄마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울 때도 때가 되면 먹고 싶어 하는 음식을 바리바리 싸서 올라와 숨 쉴 틈을 주셨습니다. 그렇게 날 살게 해줘놓고 전화를 하면 엄마는 지금도 여전히 전화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해요.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이고 엄마를 돌아보니 가족만 챙기느라 제대로 꽃 한번 피우지 못한 엄마가 보입니다. 소소하지만 엄마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하고 싶어 사연을 보냅니다.
딸 이연경 ♥ 엄마 김영애
에디터 : 고유진 | 사진 : 각 사연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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