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live] '2007년생' 박승수가 교체 후 펑펑 운 이유, "빅버드 첫 선발인데 더 잘하고 싶었어요"

[포포투=김아인(수원)]
“(홈에서) 첫 선발이어서 너무 잘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그래서 너무 다급했던 거 같다. 나는 아직 프로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 이런 경기로 경험을 쌓고 선수로서 더 성장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성장하도록 잘 준비하겠다.” 박승수는 팀의 승리에도 자신의 부족함을 아쉬워하며 더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원 삼성은 11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11라운드에서 천안시티FC에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수원은 8경기 무패를 달리며 3위로 도약했고, 천안은 리그 8연패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2007년생 박승수가 선발 출전했다. 지난 2023년 16세의 나이에 수원과 준프로 계약을 체결한 그는 지난 시즌 양민혁(강원FC), 윤도영(대전 하나시티즌)처럼 K리그를 빛낸 '영건' 중 한 명이었다. 2006년생인 이들보다도 한 살이 더 어린 그는 변성환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K리그에 데뷔했다. K리그 최연소 득점 기록을 경신하며 1골 2도움으로 시즌을 마쳤고, 올 시즌에는 한층 더 성장하며 수원과 프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천안전에서 69분을 소화하고 교체됐다. 팀이 전반에만 2골 넣으며 앞서가고 있었는데 박승수는 교체 직후 벤치에서 펑펑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동료들과 스태프들이 박승수를 달랬고 경기가 승리로 끝났음에도 그에게 다가와 계속 다독였다. 이날 박승수는 부상당한 브루노 실바를 대신해 선발 기회를 얻었다. 좌측에서 특유의 움직임으로 상대를 흔들었고, 후반전에는 날카로운 크로스와 결정적인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박승수를 만났다. 한참 울었던 탓에 얼굴이 퉁퉁 부은 채로 코가 빨개져 있었다. 박승수는 “일단 내가 너무 부족하다는 걸 또 더 많이 깨달은 경기였던 것 같다. 그래도 계속 주저앉지 않고 이 경기를 통해 앞으로 나의 축구 인생에 있어서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더 최선을 다하겠다”고 경기를 되돌아봤다.
박승수가 유난히 감정적이었던 이유가 있었다. 수원 입단 후 처음으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선발 출전이었다. 그는 “(빅버드에서) 첫 선발이어서 너무 잘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그래서 너무 다급했던 거 같다"고 특별했던 동기부여를 전하면서, "나는 아직 프로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 이런 경기로 경험을 쌓고 선수로서 더 성장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성장하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의젓한 태도를 보였다.
변성환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박승수를 칭찬했다. 변성환 감독은 “박승수는 속상했을 거다. 승부욕이 워낙 강하다. 대표팀에서도 데리고 있었는데 본인이 승리에 기여를 잘 못하면 아직까지 감정 기복이 있는 거 같다. 경기 끝나고 너 안 웃으면 혼난다고 웃고 있으라고 이야기해줬다. 득점 없었던 거 빼면 팀에 플레이 많이 관여했다. 개인적으로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속상함 다음 경기 때 폭발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박승수가 울었다는 걸 몰랐던 변성환 감독은 “오늘 울었나? 운 줄 몰랐다. 펑펑 울었다고?”라고 되물으면서, “완벽한 찬스를 두 개 놓쳐서 그런가? 그 외적인 부분은 잘했다고 생각한다. 잘 몰랐는데 출전을 적게 하진 않았는데 빅버드에서 선발이 처음이었다고 한다. 본인에게 특별했고 많은 걸 보여주고 싶었던 거 같다. 울지 않아도 된다고 충분히 잘했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고 격려도 남겼다.
이를 전해들은 박승수는 “감독님이 그렇게 말씀해주신 것에 정말 감사하다. 득점을 떠나서 내가 운 이유는 오늘 경기력도 내 맘에 안 들었고 그래서 더 눈물이 났던 거 같다”고 대답했다. 변성환 감독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었는지 묻자 “팀이 승리했을 때는 즐길 줄도 알아야 된다고 하셨다. 오늘 경기는 잊어 버리고 앞으로 더 좋은 경기 할 수 있도록 훈련 때 잘 준비하라고 하셨다”고 말하면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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