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작목] 달큼한 맛 지닌 아열대성 뿌리채소, ‘얌빈’ | 디지털농업
이 기사는 성공 농업을 일구는 농업경영 전문지 월간 ‘디지털농업’5월호 기사입니다.

덩이뿌리는 역삼각형의 둥근 모양으로 마의 아삭함과 무의 시원함, 배의 달큼함을 지녔다. 껍질을 바나나처럼 손으로 쉽게 벗길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대개 얌빈은 생으로 먹지만 샐러드와 육회 고명, 동치미, 국물 요리, 깍두기 등으로 다양하게 요리해 먹을 수도 있다.
아직 우리에게 생소하지만 얌빈은 현대인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재료이기도 하다. 칼슘과 인, 각종 비타민, 섬유소 등이 풍부해 피부 미용과 변비 해소, 다이어트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또한 천연 인슐린이라 불리는 이눌린(inulin)을 함유해 혈당 상승을 억제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재배 면에서도 유리한 점이 많다. 콩꼬투리를 까면 농약 냄새 같은 게 나는데, 이는 살충 성분인 로테논 때문이다. 이로 인해 살충제·살균제를 살포하지 않고 친환경 재배가 가능하다.
얌빈은 직파재배와 육묘재배 모두 가능하다. 전북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노지에서 얌빈을 직파재배하는 경우 평균기온이 18℃ 이상일 때 파종하는 것이 가장 좋다. 생육 기간과 수량성을 감안하면 중남부 평야 지역을 기준으로 조생종은 5월 중하순, 중생종은 5월 상중순이 파종 적기다. 육묘재배의 경우 모종을 너무 빨리 아주심기하면 생육이 부진하고 가을철 급격한 기온 저하로 저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파종 전에는 검은색 비닐로 멀칭해 지온을 충분히 올려야 한다. 재배 과정에서는 많은 수분이 필요해 점적시설이나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생육 기간은 4~5개월로 5월에 파종하면 9~10월에 덩이뿌리를 수확할 수 있다. 파종 후 조생종은 120~135일, 중생종은 135~150일에 수확한다.
얌빈은 꽃 피는 기간이 길고 꼬투리가 많이 맺히기 때문에 꽃 피는 양을 조절하면 수확량을 늘릴 수 있다. 꽃은 7월 중하순에 피는데 2회 꽃따기(7월 하순, 8월 중순)를 하면 중량이 높은 덩이뿌리 생산이 가능하다.
수확할 때는 껍질이 연한 까닭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수확한 뿌리는 1주일간 차광 하우스 등에서 건조하면 저장성을 높일 수 있다. 보관 장소로는 15℃ 내외의 통풍이 잘되는 곳이 적합하며, 1~2개월 저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10℃ 이하에서는 냉해에 의한 내부 갈변이 발생하므로 온도 관리를 잘해야 한다.
강원 춘천에서 13년째 얌빈 농사를 짓고 있는 장대관 씨(51·깍두기농장 대표)는 “특유의 독성 때문에 얌빈은 병충해 걱정 없이 초보자도 농사지을 수 있는 작물”이라며 “건강식품으로 꾸준히 찾는 고정고객이 있어 1300㎡(400평)에서 생산하는 전량을 직거래로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춘천에는 장씨를 비롯해 4농가가 얌빈을 재배하고 있다. 2020년엔 ‘춘천 히카마 작목반’을 결성해 장씨가 작목반장을 맡았다. 장씨는 “작목반원들이 틈새작물로 소규모 얌빈 농사를 짓지만 온라인 직거래와 전통 시장 판매 등으로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식용으로는 물론이고 약용으로도 소비돼 판로 확보에 자신 있으면 도전해볼 만한 작물”이라고 말했다.
글 이소형 | 사진 농민신문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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