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찐팬’의 수준
서동철 2025. 5. 12. 05:11

지난해 한국을 찾은 영국의 음악 페스티벌 대표는 “우리 음악회에서는 악장 사이에 손뼉을 쳐도 괜찮다”고 말했다. 그는 “악장 사이 박수는 콘서트에 처음 온 사람이 있다는 신호”라며 “전통을 잘 모르는 이들이 다시 콘서트에 오는 것을 주저하게 만들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면 그의 설명은 “그런 사람도 음악회가 익숙해지면 결국 박수를 남발하지 않는 것이 예의”라는 뜻에 다름 아니다.
대가(大家)의 역사적 연주회를 담은 실황 음반의 ‘옥의 티’도 연주가 아니라 박수나 환호일 때가 많다. 감동적으로 연주가 끝났는데 여운도 가시기 전 남발하는 “브라보”는 소음이다. 우리 소리판에서는 추임새를 넣는 것이 미덕이지만 그것도 장단이 맞아야 한다.
지난주 원로급에 접어들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의 독주회를 찾았다. 객석은 군데군데 비어 있었지만 연주는 어느 때보다 따뜻했다. 연주자의 호흡과 감정을 따라가는 ‘찐팬’의 절제된 박수와 환호도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자 썰렁했던 공연장이 뭔가로 가득 채워져 가는 느낌이었다.
서동철 논설위원
Copyright © 서울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서울신문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사기혐의 유재환 충격 반응…“주동자 X같이 물어뜯겠다”
- 정준호♥이하정 “결혼식 하객 5천명…식대만 4억원”
- “정관수술한 男들만”…충격적인 ‘이것’ 지원 조건에 ‘발칵’
- “준비도 없이”…이천수♥심하은 딸, 美존스홉킨스대 영재 시험 합격
- ‘돌싱’ 이시영의 플렉스, ‘2천만원’ 들여 명품 구매…의외의 ‘심경’ 전했다
- ‘난임’ 임라라♥손민수…“꿈만 같다” 2년 만에 전한 놀라운 소식
- 인도-파키스탄 분쟁에 K팝 걸그룹 멤버가 목소리 낸 이유
- “중국인 멍청해” 녹취 ‘발칵’…논란 직면한 女배우 해명 나섰다
- 로션 바르고 선크림 ‘이렇게’ 발랐나요?…잡티 생기는 지름길입니다
- 현아 “몸이 무거워 혹독하게 다이어트”…매일 ‘이 운동’ 6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