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영화관 다시 생겨 기뻐요”

이시내 기자 2025. 5. 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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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가격으로 영화도 보고 팝콘도 먹고, 살맛납니다."

30여년 만에 전남 강진에 영화관이 문을 열었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역 작은 영화관 관람객은 2021년 10만6879명에서 2022년 35만4000명, 2023년 40만8000명, 2024년에는 42만5000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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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에 ‘작은 영화관’ 개관
문화갈증 해소로 삶의 질 향상
전남 강진의 ‘작은 영화관’이 문을 열고 운영에 들어갔다. 최근 열린 개관식에서 지역민들이 영화 상영에 앞서 출연 배우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영화도 보고 팝콘도 먹고, 살맛납니다.”

30여년 만에 전남 강진에 영화관이 문을 열었다. 4월17일 개관한 ‘작은 영화관’은 오랫동안 문화적 갈증을 느껴온 지역민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4월30일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은은한 팝콘 향기가 퍼졌다. 평일 낮 시간대인데도 서너명의 관객이 스크린 앞에 자리를 잡고 영화 상영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역민들은 오랜만의 영화관 나들이에 반색하고 있다. 농촌에선 도시와 달리 문화시설이 여의치 않은데, 작은 영화관 덕에 소소한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병영면에 거주하는 김수진씨(가명)는 “2시간 동안 화면에 몰입하며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잊고 살았는데 동네에 영화관이 생긴 덕분에 새로운 취미가 생긴 기분”이라며 “멀리 다른 도시로 나가야만 비로소 누릴 수 있었던 극장 나들이가 이제는 자동차로 10분이 걸리는 거리에서 가능해졌다”고 웃었다.

40년 넘게 강진에 거주해온 한 주민도 “큰 도시까지 나가야만 볼 수 있었던 영화를 집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며 “비록 규모는 작지만 우리 지역만의 소중한 문화공간이 생겨 주민들의 삶의 질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작은 영화관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조성한 상설 상영관으로, 전체 100석 규모의 2개관으로 구성된 소규모 문화시설이다. 도시권에 비해 문화 인프라가 열악한 농촌에서 영화 관람은 그나마 즐겨찾는 취미활동이었지만, 지역 극장들이 경영난으로 잇따라 폐관하면서 도농간 문화 격차가 심화됐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2013년부터 지역간 문화 격차 해소를 목표로 작은 영화관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전남에서는 2015년 장흥 ‘정남진시네마’를 시작으로 곡성·고흥·보성·화순·완도·진도·영광·해남·담양·영암·무안·강진 등 13개 군에 30∼100석 규모의 영화관이 들어섰다. 대형 극장 못지않은 스크린·음향 설비와 3D 상영 기술을 갖춰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다.

관람객수는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역 작은 영화관 관람객은 2021년 10만6879명에서 2022년 35만4000명, 2023년 40만8000명, 2024년에는 42만5000명을 기록했다.

특히 7000원 안팎의 저렴한 관람료는 대형 극장의 절반 수준으로, 주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크게 낮췄다.

군 관계자는 “개관 일주일 만에 주말 평균 60여명이 방문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선보여 군민 모두가 가까운 곳에서 문화적 여유와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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