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보다 당권 보는 그들…김문수의 '원팀' 되어줄까
메시지 내는 尹도 고민…난망해진 빅텐트
대선 '원팀'보다 '당권'에 더 관심 우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가까스로 '기호 2번'이 됐지만 이 과정에서 드러난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개헌 빅텐트'까지 도모하는 건 사실상 난망해졌다는 평가다.
12일 선거 운동이 본격 막을 올렸지만, 대선을 22일 앞둔 시기임에도 한덕수 전 예비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조차 결정되지 않는 등 표면적인 화합도 이루지 못한 상태다.
여기에 윤석열 전 대통령이 메시지를 내면서 다시 출당 문제가 조명받는 등 김 후보 앞에는 풀기 어려운 과제만 쌓여가고 있다.
수습 애쓴 김문수, 큰 절 하고 끌어안았지만

김 후보는 11일 후보 교체 과정에서 다퉜던 한 전 후보와 회동을 갖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포옹을 나누고 승리를 다짐하면서 '화합'을 이루고자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국민의힘 의원총회를 찾아 "함께 승리하자"며 의원들을 향해 큰 절을 하기도 했다.
김 후보가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제기된 '권성동 책임론'에 대해서 선을 그은 것 역시 화합 행보의 맥락으로 읽힌다. 김 후보는 권 원내대표와의 면담에서 "대선 국면에서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선거기간 모든 의원이 선거운동에 전력을 다해 매진할 수 있도록 역할해달라"며 사퇴론을 일축했다고 한다.
원내대표 선거를 치르게 되면 계파 간 싸움이 표면 위로 드러날 수밖에 없는 만큼 대선 뒤로 미루자는 것이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당장 선거운동이 급하니 미봉책을 내놓은 것일뿐"이라며 "원팀 하자고 해서 원팀이 되겠느냐"는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가장 먼저 정리돼야 할 선거대책위원장 인선부터 삐걱대는 모양새다. 김 후보와 후보 자리를 놓고 다투던 상대들이 선대위원장에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있는 만큼 '원팀'은 공허한 외침에 그치고 있다.
한덕수 전 예비후보는 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는 김 후보의 요청을 곧바로 수락하지는 않으면서 '뒤끝'을 남겼다. 경선 경쟁상대였떤 한동훈 전 대표도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은 채 외곽에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대선보다 당권?…'尹 출당' 물 건너가나

"대선 승리"를 외치면서도 수면 아래에서는 차기 당권을 둘러싼 수 싸움이 한창인 것 역시 유기적 화합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 후보는 이날 박대출 의원을 사무총장에 내정하는 등 인선에 속도를 냈다. 이를 놓고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대선 패색이 짙으니 당장 이길 전략을 궁리하기보다 '알박기'라도 해 보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진단했다. 선거에 필요한 선대위 인선보다 당무 총괄자인 사무총장 인선부터 나섰다는 것이다.
당권을 겨냥한 행보에는 김 후보 외의 인사들도 나서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윤 전 대통령의 출당을 재차 요구했다. 이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대선에서 이기려는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당권 다툼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고 하는 것"이라는 냉소적인 반응이 나왔다.
대선 승리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이려면 범보수 진영을 모두 아우르는 '빅텐트'가 필요하고, 이를 위한 밑작업으로는 윤 전 대통령과의 단절이 필수적이다.
한 전 대표의 윤 전 대통령 출당 요구가 외형적으로는 이 같은 명분을 따르지만, 이면에는 아직까지 당내 패권을 움켜쥐고 있는 친윤(친윤석열)계를 경계하겠다는 의도가 다분히 깔려 있다는 것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장 선거운동을 해야 하니 책임론을 일축하면서 갈등을 수습하는 시늉은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서도 "친윤계는 친윤계대로, 친한계는 친한계대로, 김 후보는 김 후보대로 따로 놀고 있지 않느냐"고 자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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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희원 기자 wontim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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