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때 항전 이끈 사명대사 ‘해탈의 옷’
당시 선조가 하사한 ‘금란가사’
접은 자국따라 ‘부서진 천’ 선명
보기 힘든 의천 초상화-가사도

불교에서 스님이 가사(袈裟)를 입기 전에 3번씩 읊는다는 진언(眞言)의 일부다. 가사는 중요한 불교 의식 때 장삼 위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겨드랑이 아래로 걸쳐 입는 법의(法衣)이다. 삼국시대 서역을 거쳐 우리나라에 전래된 뒤 약 1500년간 이어지고 있다. ‘가사를 하사받은 수행자는 속세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의미가 담겨 깨달음과 해탈을 향한 옷으로 여겨진다.
서울 종로구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불교 자수공예 특별전 ‘염원을 담아―실로 새겨 부처에 이르다’에서는 고려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큰스님들의 가사를 만날 수 있다. 이 밖에도 국보나 보물 등 국가지정문화유산 23건을 포함한 초상화, 불교 자수 등 38건이 전시되고 있다.
우리나라 가사는 주로 붉은색 또는 금색 비단에 일월광첩(日月光貼·해와 달을 상징하는 까마귀와 토끼)을 자수로 수놓는다. 네 모서리에는 사천왕첩(四天王貼)을 덧댄 것도 특징이다. ‘천’이나 ‘왕’을 새겨 넣은 첩은 사방의 천왕이 보호해 준다는 의미도 담겼다.


보물 ‘자수 가사’도 관람객을 만난다. 삼보(三寶·부처와 보살, 경전, 존자)가 오색실로 수놓인 가사로, 박물관이 2018년 기증받은 뒤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 협력해 복원했다. 이 연구사는 “원래 액자에 보관돼 있던 가사를 꺼내 약 4년 8개월에 걸쳐 오염을 제거하고 실을 다시 꿰매는 등 원형에 가깝게 되살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7월 27일까지.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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