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남초 직장’ 경찰, 남성 육아휴직 4년새 2배… “워라밸 우선” 분위기속 “업무공백”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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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부경찰서 김원섭 경사는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을 위해 올 2월까지 1년 동안 육아휴직을 썼다.
전체 직원 85%가 남성인 '남초 직장' 경찰에서 남성 육아휴직자가 4년 새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2020년 1319명, 2021년 1497명, 2022년 1995명, 2023년 2054명, 2024년 2744명 등 최근 4년간 2.1배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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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무 부서 기피, 기강해이 걱정도
“퇴직 경찰 활용안 등 검토해야”

전체 직원 85%가 남성인 ‘남초 직장’ 경찰에서 남성 육아휴직자가 4년 새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경찰을 중심으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경향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인데, 내부에선 업무 공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1일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남성 육아휴직자 수는 2020년 1319명, 2021년 1497명, 2022년 1995명, 2023년 2054명, 2024년 2744명 등 최근 4년간 2.1배로 늘었다. 통계청이 집계한 2023년 전체 남성 육아휴직자 5만455명 가운데 4.07%가 경찰일 정도다.
경찰 내 육아휴직자 중 남성 비율도 2020년 46.05%(2864명)에서 2022년 55.50%(3594명)로 처음 여성을 추월했다. 2024년엔 61.81%(4439명), 올 2월 기준으로는 1107명 중 764명(69.01%)에 이르렀다. 육아휴직자 10명 중 7명이 남성인 셈이다.
맞벌이 부부 증가로 남성의 육아 참여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하고 제도적 지원이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 경찰관은 “근무 경력으로 인정해주는 육아휴직 기간이 기존 1년에서 3년으로 늘어나 승진 불이익 부담이 줄었다. 휴직을 안 쓰면 손해라는 인식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내부에선 우려도 적지 않다. 50대 한 경정은 “젊은 직원이 워라밸을 중시하거나 6개월 이상 번갈아 육아휴직을 떠나면 업무 연속성이 깨져 조직 분위기가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 경찰 관계자는 “업무 공백은 물론 기강 해이 우려까지 나온다”고 했다. 격무 부서인 형사기동대나 정보과를 피하고, 출퇴근 시간이 일정한 지구대나 기동대를 선호하는 젊은 경찰 직원이 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육아휴직은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등에 보장된 권리인 만큼 시대 흐름에 맞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제언했다. 김상운 대구가톨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계급정년 등으로 퇴직한 경찰관을 활용해 대체 인력 풀을 구성하고, 휴직 공백 부서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장기적으론 육아휴직을 여러 차례 사용한 다자녀 경찰관에게 인사상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 휴직을 우려할 대상이 아닌 장려할 대상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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