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낙은 정치, 애벗은 경제… 정상의 경험과 해법을 말하다

김보경 기자 2025. 5. 12.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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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前 총리들, ALC 연사로 나서

“가짜 뉴스와 유해 정보가 넘쳐나고 정치 양극화와 사회적 갈등·분열이 횡행하는 사회를 치유하는 방법은 신뢰 회복입니다.”

오는 21~2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제16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를 찾는 세계 정상급 연사들은 사회 공동체 협력의 기반을 이루는 신뢰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재무장관(2020~2022년) 및 총리(2022~2024년)로 코로나 팬데믹 시기 영국을 이끌었던 리시 수낙(45) 전 영국 총리는 총리 후보 시절부터 ‘신뢰의 회복’을 가장 중요한 정치적 목표로 주창해왔다. 총리 취임사에서 그는 “신임을 얻었으니 이제 여러분의 신뢰를 얻겠다. 함께라면 우린 놀라운 일들을 해낼 수 있다”면서 사회 통합의 조건으로 신뢰의 가치를 꾸준히 강조했다.

수낙 전 총리 재임 시기 영국은 이민자 증가와 이념 충돌 등으로 인한 사회적 불안정성이 컸었다. 그동안 쌓여왔던 사회 문제를 단박에 해결할 순 없었지만 수낙 전 총리는 규범과 존중을 기반으로 한 통합을 강조하며, 사회의 안정을 도모했다. 이번 ALC에서 수낙 전 총리는 전 세계 리더들이 되짚어야 할 민주주의의 근간과 현 시대 대중이 요구하는 발전적 리더십의 요건에 대해 살필 예정이다.

수낙 전 총리는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정치·철학·경제학(PPE)을 전공한 뒤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정계에 입문하기 전에는 골드만삭스, 영국계 헤지 펀드인 더 칠드런스 인베스트먼트(TCI) 펀드 등 금융사에서 근무했다. 지금도 잉글랜드 북부 리치먼드·노샐러턴 지역구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총리를 지낸 토니 애벗(68) 전 호주 총리는 ‘자유 무역과 신(新)민족주의’라는 주제로 올해 ALC 연단에 오른다. 보수 성향인 애벗 전 총리는 재임 기간 불필요한 규제 및 탄소세를 과감히 폐지하고 한국, 중국, 일본 등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등 자유무역 신봉자였다. 하지만 애벗 전 총리는 최근 “자유무역 체제가 많은 국가의 번영을 가져왔지만 자유무역에서 소외된 계층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면서 “자유무역을 지키기 위해서는 번영뿐 아니라 사회 통합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호주 시드니대에서 경제학 및 법학을 전공한 애벗 전 총리는 언론인으로 일하다 1994년 정계에 입문했고 2015년 총리직을 그만둔 이후 정계를 은퇴했다. 현재 여러 자선 단체를 주최·후원하는 한편 램지 서양문명센터 이사, 영국 무역이사회 고문, 공공연구소 및 다뉴브연구소의 객원 연구원, 폭스 코퍼레이션(Fox Corporation)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래픽=백형선

조마르트 오토르바예프(70) 전 키르기스스탄 총리도 올해 ALC를 찾는다. 대학 물리학과 교수, 유럽부흥개발은행 수석 고문, 키르기스스탄의 경제투자 부총리·제1부총리 등을 역임한 오토르바예프 전 총리는 급변하는 국제 정세를 마주하고 있는 중앙아시아의 지정학적 상황에 대한 철학을 풀어놓는다. 더불어 파워 게임의 틈에서 중앙아시아가 도모할 수 있는 경제 청사진을 그려본다.

현재 다양한 국제 포럼과 학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오토르바예프 전 총리는 여러 기고와 인터뷰에서 미래 국제 사회에선 신뢰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21세기는 이전과는 훨씬 다르게 촘촘하게 연결돼 있다” “신뢰를 기반으로 한다면 세상은 더욱 작게 보일 것”이라면서 정직과 배려의 가치를 설파한다.

올해 ALC에는 현직 의원과 장관들도 연사로 나선다. 아프리카 가나 출신으로 30년 넘게 창작예술 분야에서 활동해온 압라 지파 고마시(60) 현 가나 문화예술부 장관과 1990년 CNN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델 10인’에 들었던 전직 그리스 관광장관인 엘레나 쿤투라(63) 유럽의회(EU) 의원은 관광 산업의 미래에 대해 논의한다. 유엔 세계관광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 입후보한 글로리아 게바라(58) 전 멕시코 관광장관, 해리 테오하리스(55) 전 그리스 관광장관도 함께하는 이 세션은 단순 관광 전략이 아니라 인류 통합을 목표로 하는 관광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이 밖에도 슈스미타 수쿨라(57) 뉴욕 연방준비제도(FRB) 수석부총재 겸 최고운영책임자도 연단에 올라 성공적인 조직을 이끄는 공감, 규율, 용기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수쿨라 수석부총재는 헬스퍼스트(Healthfirst), 하트퍼드(Hartford) 등 민간 보험 회사와 세계 최대 상장 손해보험사인 처브(Chubb)에서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조직 운영 방법론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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