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지원 감소·조례 전무…창업 기업 30%↓
지자체 지원 예산 감소 타격 커
“준비·투자 기회 확대 필요”
올해 1월 강원도에서 새로 문을 연 기업이 1년 전보다 30% 급감했다. 경기가 침체하고, 정부 지원이 창업에서 투자·육성으로 쏠리면서 신규 창업 기업이 줄고 있는 것이다. 강원도는 창업 지원 조례조차 마련돼 있지 않아 창업 생태계가 다른 지역보다 더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기업동향을 보면 지난 1월 강원도에서 새로 문을 연 기업은 2384곳으로 집계됐다. 1년 전 보다 1018곳(29.9%) 감소했다.
이 감소폭은 2021년 1월(45.7%)이후 가장 높다. 제조업과 지식산업 등 기술기반업종 창업 기업은 같은 기간 10.5%(437곳→391곳) 줄었다.
올해 창업기업이 급감한 배경엔 정부 창업 지원 예산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중소벤처기업부의 2025년 중앙부처 및 지자체 창업지원사업 통합공고를 보면 올해 정부의 창업지원사업 예산(3조 1190억원)은 전년보다 12.4% 감소했다.
창업 예산 감소는 예비창업 분야에서 두드러졌다. 예비창업자에게 사업화 자금과 창업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예비창업패키지 사업 올해 예산은 49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2% 감소했다. 반면 시스템 반도체 등 신산업 분야 10년 내 창업기업을 지원하는 초격차 스타트업1000프로젝트 사업 예산은 지난해 1031억원에서 올해 1310억원으로 27% 증가했다.
도내 창업지원 기관 관계자는 “정부는 단순 창업 지원보다는 첨단 산업을 육성하고 투자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강원도가 다른 지역보다 창업 지원 의지와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서울과 부산, 대구 등 전국 14개 광역단체가 청년창업 지원 조례를 마련해 청년창업지원 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하고 있지만 강원도는 관련 조례가 없다. 제조업과 지식산업 등 기술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조례 또한 마련하지 않고 있다.
부산,대구,인천,경기 등 전국 7개 시도가 기술창업 조례에 근거해 자금 지원, 구매촉진 등을 추진하는 것과 대비된다.
도내 창업 기업은 창업 관련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춘천에서 카페와 문화공간을 운영하는 A기업 대표는 “서울에서 열리는 창업 간담회에 돈을 주면서까지 참가하며 창업 준비를 했었다”면서 “도내 창업 지원 기관과 지자체 등이 협업해 다양한 창업 프로그램을 마련하면 지역에 창업 기회가 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릉의 B 바이오 기업 관계자는 “창업을 한 뒤에 투자 기회를 얻는 것도 강원도는 수도권보다 적다”면서 “투자 펀드와 지원사업이 지역에 더 많이 배정되면 도움이 클 것”이라고 했다.
김덕형 기자 duckbr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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