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밭 10만평에 돼지 3000마리…농촌 한복판 식자재 왕국 세운 이 회사
킴스클럽 등 그룹사 의존 벗고
판매다각화 성공, 수출도 개시
“올해 매출 6천억·2년 내 1조”
농산물·돼지 직접 키워 공급
피자·밀키트 등 간편식도 출시

11일 매일경제 취재 결과 이랜드팜앤푸드는 2023년 설립 이후 1년 만인 지난해 연 매출 3163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6000억원 돌파가 기대된다. 이랜드 관계자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2배가량 늘어났다”며 “올해는 연 매출 6000억원 달성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1100억원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매출은 650억원이었다. 업계에서는 2년 내로 연 매출 ‘1조 클럽’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그룹 계열사 이랜드리테일이 식자재 소싱 전문성을 강화하려고 유통, 외식, 호텔 등 사업부별로 산재해 있던 식자재 소싱 역량을 모아 2023년 설립한 유통 소싱 전문법인이다.
설립 이후 사내 사업부에 식자재 조달만 하던 역할에서 나아가 △가공식품 개발 △외부 유통 채널을 통한 상품 판매 △도매업(벤더) 진출 △B2B 공급 △식품 수출까지 사업 영역을 전방위로 넓히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그룹의 식자재 수요를 끌어모으고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면서 산지 직계약, 농가 직운영 등 직접 관리를 통해 유통 단계를 축소하는 전략이 주효했다”며 “가격은 낮추고 품질은 높이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랜드팜앤푸드는 제주 감귤밭 10만평을 매입해 농사를 짓고 직접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이를 통해 월 2500~3000두의 돈육을 업계 최저가로 공급한다. 딸기의 경우 산지 농가와 계약 재배를 활성화해 지난해 186t을 직매입하면서 업계 최저가를 선보이고 있다.
국내 농수산물 수급 불안정 문제에도 대비해놨다. 미리 확보한 해외 산지들에서 대체 상품을 직수입해 판매 가격 상승을 방어하고 있다. 제주 갈치 공급이 부족해졌을 때, 오만산 갈치를 400t 직수입하고, 최근 양배추 가격이 폭등했을 땐 베트남에서 42t을 즉각 수입해온 것이 대표적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국내 농축산물 가공업체에 원물을 공급하는 벤더 비즈니스로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며 “정육업체에 원물을 납품하고, 수입 과일을 국내 소매업체에 공급하는 도매 벤더로 월 100억원에 달하는 매출 구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가공식품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이랜드팜앤푸드는 지난해 1월 가정간편식 연구개발(R&D) 전담 부서를 신설해 가공식품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종합식품기업으로 탈바꿈했다. 그간 피자, 볶음밥, 가공육, 밀키트 등 약 210종의 냉동·냉장 간편식을 출시했고, 지난해 6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다.
킴스클럽 등 자체 유통 채널에서만 팔던 신선·가공식품을 외부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서도 판매하며 사세 확장에도 힘쓰고 있다. 한국 코스트코, 쿠팡, 마켓컬리 등 외부 채널에 진출하면서 2023년 232억원이었던 외부 채널 매출이 지난해 1255억원으로 5배 이상 성장했다. 이 기간 28%였던 외부 유통 채널 매출 비중도 41%로 높아졌다. 이랜드 관계자는 “올해 군납, 급식 등 B2B 영역으로 유통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도 본격화했다. 자체 가공식품 브랜드 ‘오프라이스’의 냉동 피자, 치킨, 볶음밥, 만두 등을 홍콩에 3년 전부터 수출한 데 이어 올해는 처음 미국 시장으로 수출 물꼬를 텄다. 지난달 ‘애슐리 허니버터 회오리 감자’가 미국 H마트로 납품되며 시카고, LA, 뉴욕 3권역에 진출해 미국 시장 진출의 물꼬를 텄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번주부터 미국 매장에서 이제 막 판매가 본격화한 상황”이라며 “미국 전역에 있는 H마트들로 진출이 확장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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