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캠프 차린 ‘용의 둥지’ 대하빌딩, 또 한 번 정치 중심에 서다
한덕수·안철수 잇단 낙마한 맨하탄21빌딩과 대조적 행보 주목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70길 19(여의도동)에 위치한 대하빌딩은 지난 1985년 김영도 전 평화민주당 국회의원이 지은 지하 4층 지상 12층의 건물로, 준공 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창당한 평화민주당 당사로 제공하면서 정치건물로 떠올랐다.
특히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조순 서울시장 후보 캠프를 시작으로 모두 9차례의 선거에서 8승을 거둔 데다 김대중·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 등 3명의 대통령을 배출하면서 '용의 둥지'로 불려왔다.
이런 연유일까 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잠룡들 중 김문수 후보와 한동훈 전 당 대표·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대하빌딩에 캠프를 꾸렸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지난 2017년 제19대 대선 자유한국당 후보 당시 캠프를 꾸렸으나 대하빌딩 캠프 후보 중 유일한 패배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하빌딩 6층에 캠프를 차린 김문수 후보는 경선과정에서의 열세 예상과 후보 결정 후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를 둔 경쟁에서 살아남아 11일 국민의힘 후보로 등록을 마치면서 대하빌딩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한 전 총리가 캠프를 차린 맨하탄21 사무실은 당초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준비를 위해 임대했지만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경선에 참여한 나경원 국회의원에게 넘겼고, 경선에서 탈락한 뒤 한 전 총리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지난 10일 국민의힘 전 당원 투표에서 후보 교체안이 부결되면서 한 전 총리가 대선레이스에서 물러나 3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특히 지난 10일 새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김 후보의 지위를 박탈하고, 한 전 총리를 단일 후보로 등록하면서 대선 캠프 일보 직전까지 가는 듯했으나 전당원 투표에서 부결되면서 결국 이곳을 떠나게 됐다.
이처럼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우여곡절을 겪으며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등록하자 대하빌딩이 또 한번 '용의 둥지'라는 명성을 이어갈 지 9전 8승 1패의 기록에 패전기록을 더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대하빌딩과 맨하탄21빌딩은 국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위치에 이어 국민의힘 및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와도 100m 가량 밖에 떨어지지 않아 앞으로도 주요 정치일정 때마다 이슈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