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진 콘서트 뒤풀이 예약할게요” 자영업자 울린 신종 사기
창원에서 유명 연예인 소속사 직원을 사칭해 회식 핑계를 대면서 술을 대리 구매하게 해 금품을 편취하는 사기 범행이 발생해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1일 오후 창원시 성산구의 한 야키니쿠 식당 사장이 가수 남진의 데뷔 6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구입한 꽃다발을 보여주고 있다.
유명 연예인이 데뷔 60주년을 기념해 방문한다는 기대에 A씨는 가게 직원들과 꽃다발을 준비하고 밤 늦게까지 가게 내부를 꾸밀 포스터를 제작했다.
B씨는 다음날인 9일 남진과 조정민(트로트 가수)을 위한 고급 주류를 C업체를 통해 미리 준비해 달라고 요청했다. B씨가 요구한 주류는 290만원짜리 위스키 1병과 병당 88만원짜리 와인 2병으로, 당일 결제할 테니 C업체에 먼저 결제해 달라고 했다. B씨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충북 괴산 소재 C업체 대표 명함을 전해 왔다.
A씨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인터넷 검색을 통해 남진 콘서트 일정과 주류 업체 이름을 확인한 뒤, 명함에 적힌 연락처로 술을 주문하고 총 466만원을 이체했다. 술은 예약 당일인 10일 오후 3시까지 받기로 했다.
하지만 10일 오전 11시 3분께 A씨는 ‘죄송하다. 일이 생겨서 회식을 취소한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이후 B씨와 C업체는 연락을 받지 않았고, 술값도 돌려받지 못했다.

남진 소속사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된 공지글./홈페이지 캡처/
해당 글에는 ‘5월 10일 가수 남진님이 창원 콘서트 후 뒤풀이를 한다’는 식당 예약 전화는 보이스피싱 범죄이니 해당 사안으로 예약전화를 받으신 식당 관계자분들께서는 보이스피싱임을 인지하신 후 피해 없으시길 바란다. 가수 남진님은 콘서트 후 어떤 뒤풀이도 예정되어 있지 않다’고 적혀 있었다.
피해를 인지한 A씨는 곧바로 SNS에 피해 사실을 알렸고, 같은 수법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창원지역 자영업자들의 제보가 잇따랐다.
A씨는 “피해 사실을 알리자 ‘나도 예약이 잡혔다가 노쇼를 당했다’는 연락이 계속 왔다”며 “직접 가게를 찾아와 피해를 공유한 자영업자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엄청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수법이 알려져 다른 자영업자들이라도 피해를 입지 않았으면 좋겠다. 요즘 같은 힘든 시기에 간절함을 이용해 사기를 치니 정말 힘들다”고 토로했다.
글·사진=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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