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과 연결 끊긴 ‘식물원’ 짓겠다는 공항공사
규모 작고 유료 운영 예정
방문객 유입 효과 낮을 듯
인천공항이 식물원 건립을 추진한다. 이미 공항 내에 식물을 재배하는 온실이 설치된 상태에서 외부에 별도의 식물원 조성이 적절한지를 놓고 논란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업비만 800억원이 투입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국제업무지역(IBC-I) 하얏트호텔 맞은편 주차장 부지에 식물원 건립을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돔 형태로 만들어질 식물원 내부 공간의 총 면적은 7000㎡ 규모이며, 기존 주차장은 지하에 조성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건립될 식물원은 제1여객터미널 인근에 있어 공항 이용객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에게도 좋은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인천공항과 전혀 관련 없는 시설에 수백억원을 투입하는 것은 예산 낭비라는 반대의견도 있다.
인천공항 제1·2 여객터미널 내에는 장식 및 정원 등에 공급하기 위해 식물을 재배하는 온실이 3개 조성돼 있다. 인천공항에서 바로 연결돼 있지 않은 별도의 식물원 조성이 인천공항 이용객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적다.
해당 식물원은 2019년 문을 연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서울식물원보다 규모가 작고, 유료로 운영될 예정이어서 방문객을 끌 요인도 많지 않다.
결국 막대한 비용을 투자했지만 탑승객이 없어 매년 60억원 이상 적자를 내는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공항의 한 내부 관계자는 “현재 인천공항은 식물원 건립보다는 비행기를 타기 위한 긴 줄서기와 주차장 포화 문제 등을 해소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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