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 가속에도 이 조용함 뭐지?

‘번개’란 이름처럼 제로백 2.7초
1회 충전하면 최대 341㎞ 주행
디지털 엔진 배기음 다소 인위적
그란투리스모 폴고레를 타고 서울 도심을 출발해 인천 영종도로 향했다. 전기차 레이싱 대회인 ‘포뮬러 E’ 레이스카에 장착된 전기 모터를 뿌리로, 브랜드 고유의 모터스포츠 DNA를 담아 개발한 차량이라고 했다. 전기차 버전에서도 ‘슈퍼카’ 특유의 폭발적인 주행 성능을 체험할 수 있을지에 시승 초점을 맞춰보기로 했다.
차량 정체로 좀처럼 속도가 나질 않아 몸이 근질근질하던 차에 이윽고 도로가 뚫리기 시작했다.
그란투리스모 폴고레(이탈리아어로 ‘번개’라는 뜻이다)는 이름처럼 3개(전륜 1, 후륜 2) 모터 합산 출력 778마력을 발휘하며 폭발적인 가속력을 자랑했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도 2.7초에 불과했다.

도로의 질감을 온몸으로 느끼며 달리는 내연기관차의 역동성까지는 아니어도 전기차 버전 역시 꽤 만족스러운 주행 경험을 제공했다. 무엇보다 마세라티 특유의 민첩하고 정교한 코너링이 살아 있다. 또 에어 스프링, 전자식 댐핑 컨트롤, 전자식 디퍼렌셜(각 바퀴의 회전 속도를 달리해 동력을 분배하는 장치)을 장착해 고속 주행 시에도 차체를 안정적으로 지지한다. 주행 속도에 따라 차고를 자동으로 낮춰 공기 저항도 줄여준다.
이날 시승 구간은 교통량이 많은 도심부터 직선으로 쭉 뻗은 고속 구간까지를 아울렀다. 덕분에 전형적인 ‘GT’, 짜릿한 퍼포먼스를 선사하는 ‘스포트(SPORT)’, 드라이빙 성능을 극대화한 ‘코르사(CORSA)’, 에너지를 절약해 주행 가능 거리를 최대로 확보하는 ‘맥스 레인지(MAX RANGE)’ 등 다양한 주행 모드를 적용해볼 수 있었다. 마세라티가 밝힌 그란투리스모 폴고레의 최고 속력은 시속 325㎞다. 복합 기준 1회 충전 시 최대 341㎞까지 주행 가능하다.
웬만큼 속도를 올려도 실내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조용했다. 전기차는 역시 ‘정숙성’으로 승부해야겠구나 싶었다. 오죽하면 자연 흡기 V8(8기통) 엔진의 전통적인 배기음을 디지털 음향 기술로 재현해 달아놨을까. 운전의 재미를 추구하고 강렬한 엔진 사운드를 선호하는 운전자를 위한 연출이지만, 심장을 때리는 내연기관 차량 엔진의 진짜 울림과는 거리가 있었다. 다분히 인위적이라는 느낌을 떨치기 어려웠다. 내연기관차 버전과 비교할 때 주행의 재미 면에선 다소 아쉬웠다는 뜻이다.
외관은 길게 뻗은 보닛과 중앙 차체가 네 개의 펜더(타이어를 감싸는 부품)와 교차하며 브랜드 특유의 클래식한 비율을 그대로 유지했다. 루프 라인은 역동적으로 떨어져 필러의 유려한 곡선을 강조한다. 여기에 브랜드의 새로운 시그니처인 수직형 라이트가 날렵함을 더한다.
실내(사진)는 최첨단 기술과 장인정신을 결합해 ‘대조적 요소들의 균형(Balance of the Opposites)’이라는 목표를 구현했다. 고급스러운 소재들이 12.3인치 중앙 디스플레이와 8.8인치 컴포트 디스플레이, 12.2인치 디지털 대시보드, 헤드업 디스플레이, 디지털 시계, 디지털 리어뷰 미러 등과 잘 어우러진다는 인상을 받았다. 다카유키 기무라 마세라티코리아 총괄은 “그란투리스모와 그란카브리오는 마세라티의 모터스포츠 DNA와 브랜드 철학이 집약된 모델”이라며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는 서로 다른 기술적 접근을 통해 완성되었지만, 모두 이탈리아의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장인정신의 조화를 통해 마세라티가 지향하는 궁극의 럭셔리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권재현 선임기자 jaynew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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