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는 지난 10일 진주에 있는 한 전통찻집에서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로 알려진 지역 독지가 김장하 선생과 차담회를 가졌다.
김장하 선생은 진주에서 '남성당 한약방'을 운영하면서,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비롯해 수많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한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1983년 설립한 명신고등학교를 1991년에 조건 없이 국가에 헌납했다. 문 전 권한대행과 이재명 후보는 사법시험 28회,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이날 차담회는 이재명 후보, 김장하 선생을 비롯해 진주에서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남도지사를 역임한 민주당 김경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민주당 강유정 국회의원 등 소수만이 참석한 채 진행됐다.
이재명 후보는 "영상에서 뵌 얼굴이랑 똑같으시군요"라며 친근함을 표현했다. 이 후보는 "문형배 그 친구는 저와 꽤 가까운 친구"라며 "헌재에 간 다음에 연락을 못 해봤고 부산에 있을 땐 한번 봤다. 훌륭한 제자를 두셨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김장하 선생이 최근 진주에서 만난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에게 한 말을 거론하며 "선생님이 하신 말씀 중 요란한 소수가 조용한 다수를 흔든다는 말씀이 참 맞다"고 말했고, 김 선생은 "민주주의의 꽃, 다수결이 제일인데 그게 무너진 판"이라며 "그래서 걱정이 돼서 문형배 판사에게 물은 것"이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가끔씩 그렇다. 역사적으로 보면 힘 있는 소수가 다수를 억압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가끔은 힘없는 소수가 제자리를 찾을 때도 있지 않나 이번처럼"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선생은 "이제는 승복할 줄 알아야 한다. 결과에 승복을 안 한다"고 했고, 이 후보는 "그게 문제다. 같이 사는 세상에서 승복하지 않으면 전쟁밖에 안 남는다"고 강조했다.
김경수 위원장은 "어제도 승복 안 하는 일이 또 생겼어요"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김경수 위원장의 발언은 당일 새벽 국민의힘이 김문수 대선 후보 선출을 취소하고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후보로 재선출한 것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희성기자
김장하 선생(왼쪽)과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오른쪽)가 지난 10일 진주의 한 전통찻집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재명 후보 옆에는 민주당 김경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강유정 국회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