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주애, 러시아 대사와 볼키스… 외교행사 첫 등장
‘가장 사랑하는 따님’ 표현 쓰여
전문가 “명실상부 후계자 수업”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9일 러시아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전승절)을 맞아 평양에 있는 러시아대사관을 방문했다. 김 위원장의 군사·민생 일정에 동행하던 딸 주애가 처음으로 참석한 공식외교 행사로, 사실상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며 후계자 지위를 구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전승절 80주년을 맞아 ‘가장 사랑하는 따님’과 함께 주북 러시아대사관을 방문해 축하 연설을 했다고 최선희 외무상의 발표문을 인용해 9일 보도했다.

주애는 이날 어머니 리설주를 연상시키는 특유의 반묶음 올림머리를 하고 남색 정장 차림으로 김 위원장 곁을 지켰다. 조선중앙TV 보도 영상을 보면 차에서 내린 김 위원장과 주애는 손을 잡고 나란히 걸어 러시아대사관으로 향했다. 주애는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러시아대사와 악수를 하고, 김 위원장과 함께 러시아 화동들로부터 환영의 꽃다발을 받았다.
김 위원장 연설 중에는 북한 측 참석자들 가운데 최고 상석에 해당하는 자리에 앉아 박수를 쳤다. 또 대사관 내 러시아 무명전사 추모 공간을 찾아 김 위원장의 반 발짝 뒤에서 고개 숙여 묵념했다. 대사관을 떠나기 전 주애와 마체고라 대사가 볼키스를 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주북 러시아대사관에서 한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굳건한 북·러 관계를 과시했다. 김 위원장은 “우크라이나 괴뢰들이 핵 대국의 영토에 대한 군사적 행동을 노골화하는 것을 그대로 방치해둔다면 그들은 필경 더욱 분별없이 겁 없는 행동에 용감해질 것이고 그러면 미국의 특등 앞잡이인 서울의 군대도 무모한 용감성을 따라 키울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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