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같이’ 울산쇠부리축제, 극명한 분위기 차이···대책은?
주차 공간·음식 가격 등 아쉬워
달천철장, 즐길거리 풍성 ‘북적’
북구청 광장, 판매부스만 즐비
장소 두 곳 분산 개최 ‘득보다 실’



올해 울산쇠부리축제에서 달천철장 행사는 다양한 체험거리로 큰 호응을 얻은 반면, 북구청 광장에는 판매부스만 즐비해 축제다운 즐길거리가 부족했다. 두 곳에서 열리는 축제는 정체성과 콘텐츠 강화, 축제 차별화와 예산 운영, 행사 진행과 관리 등 효율성 면에서 득보다 실이 많아 보였다.
제21회 울산쇠부리축제가 '달구고! 두드리고! 피어오르다!'를 슬로건으로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달천철장과 북구청 광장에서 동시에 열렸다. 주최 측은 16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주말을 맞은 10일 화창한 날씨 속에 달천철장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로 넘쳐났다.




지난해까지 10년째 진행한 울산쇠부리기술 복원·전승 사업(기술 실험)은 예산 문제로 올해는 재연으로 대체됐지만, 축제의 상징성을 담고 있는 만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기에는 충분했다.
쇠부리문화 체험장 '노리터'에는 어린이들이 넘쳐났다. 특히 달천철장의 광산을 나무놀이터로 구성한 '철철철 노리터'는 철을 캐고, 제품을 만드는 과정까지 체험할 수 있어 단연 인기였는데, 아이들은 랜턴이 달린 모자를 쓰고 모형 광산에 들어가 병뚜껑을 들고나와, 두드려 팽이를 만들거나, 자석을 이용해 흙에서 철을 캐며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소달구지 시승도 대기 줄이 길었는데 아이들은 모형으로 만들어진 소달구지를 타고 행사장을 천천히 한 바퀴 돌며 재미있어했다.
달천철장 입구 주차장 자리에 올해 처음 치맥장터가 마련됐다. 휴식 공간으로 호응을 얻었지만, 규모가 협소하다는 지적과 함께, 일부 행사 차량은 인근 학교까지 가야되냐며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매년 축제 후 SNS에 거론되는 후기들이 음식 가격인데, 지난주 열린 울산옹기축제가 푸드트럭 음식 가격을 3,500원으로 정한 반면, 쇠부리 축제의 음식 가격은 5,000원, 10,000원도 있어 품목과 가격 조정이 필요해 보였다.
북구청 광장은 지난해보다 관람객은 많은 모습이었지만 플리마켓(철철철 문화장터)만 즐비했다.
솜사탕. 치즈 등 먹거리 판매장은 긴 줄이 이어졌는데 한 관람객은 "아이와 할 게 많지 않아 먹거리에만 돈을 쓰고 있다"라고 불만을 표했다.
무대에는 시민콘서트 '너,나.두'가 한창이었지만 관객은 많지 않았다.
산타페 신형 등을 시승해 보는 현대자동차 홍보관, 지역 주민들이 진행한 RC카 체험도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었다.
한편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올해 처음 지역축제를 찾아 9일 영화 두편을 선보였지만, 궂은 날씨로 관객은 거의 없어 아쉬움을 줬다. 양 행사장을 한 시간 단위로 오간 대형 버스에도 승객이 거의 없었다.
축제 관계자는 "올해 행사는 쇠부리 문화를 친환경적인 놀이와 체험으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많이 고민했고 호응이 컸다"며 "다만 두 곳에서 행사가 진행돼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 축제 조직 확대 등 다양한 방안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쇠부리축제는 달천철장의 시설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질 때까지 당분간은 북구청 광장에서 동시에 치르는 것으로 북구청과 의회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은정 기자 kowriter1@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