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에…서울대 첨단 AI연구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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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학습용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도 없고, 설혹 구한다고 해도 전기가 없어 구동하지 못합니다." 국내 AI 반도체 기초 연구의 핵심인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 관계자의 하소연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2022년 AI 연구 등이 본격화하면서 처음으로 20만㎿h를 넘었다"며 "한국전력에서 공급받는 전력에다 공대 자체 플랜트를 모두 가동해도 필요한 전기를 충당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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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봇 최첨단 장비 갖춰도
전력공급 못받아 손놓고 있어
교수들 "전기 배분 받자" 경쟁
"추가 공급 받는데 최소 5년"
“인공지능(AI) 학습용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도 없고, 설혹 구한다고 해도 전기가 없어 구동하지 못합니다.” 국내 AI 반도체 기초 연구의 핵심인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 관계자의 하소연이다. AI 연구용 클러스터를 조성 중인 고려대 역시 전력을 확보하지 못해 AI 서버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전력시스템 분야 권위자인 장길수 고려대 공대 학장은 “아이디어도, 장비도 있는데 정작 전기가 없어 아무것도 못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학 연구개발(R&D)의 심장이 식어가고 있다. AI, 배터리, 로봇 등 전력 소모가 많은 연구 영역이 넓어지는데 정작 필요한 전기를 공급받지 못해서다. 구글 등 해외 빅테크에서 애써 영입한 신임 교수들을 연구에 필요한 전기를 ‘배분’받도록 줄을 세워야 할 지경이다.
11일 한국경제신문이 서울대 탄소중립포털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대 관악·연건 캠퍼스의 총 전력 소비는 23만5420메가와트시(㎿h)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2022년 AI 연구 등이 본격화하면서 처음으로 20만㎿h를 넘었다”며 “한국전력에서 공급받는 전력에다 공대 자체 플랜트를 모두 가동해도 필요한 전기를 충당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대는 지난해 8월 한전에 10㎿ 규모의 전기 수요를 반영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사실상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관계자는 “10㎿ 이상 전력을 공급받으려면 법적으로 계통영향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기술 검토와 행정 절차에만 최소 5년 이상 걸린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더 이상 절차를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학의 AI 인프라 문제는 산학연(기업·대학·연구기관) 생태계의 한 축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종호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연구 인프라 부족은 단순히 한 대학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전체의 미래 경쟁력과 직결된 심각한 사안”이라고 경고했다.
안정훈/최영총 기자 ajh632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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