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섭의 기업과 경제] 미국,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극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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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국제금융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킹달러 전성기였던 2020년 워런 버핏은 "'절대 미국에 반하는 투자를 하지 말라'는 것이 확고한 결론"이라고 말했다.
과연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것인가.
경제 상황이 불확실해지면서 미국 소비의 20%를 넘게 차지하는 은퇴 계층의 소비도 위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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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관세 전쟁으로
물가 상승·소비 위축 예상
결국에 관세 낮추지 않으면
트럼프는 실패한 리더 될 것

지난주 국제금융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킹달러'로 불리던 미 달러가 약세를 지속하면서 대만달러 등 아시아 통화가 크게 뛰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 이후 달러는 이미 주요 통화 대비 10% 이상 떨어졌다. 킹달러 전성기였던 2020년 워런 버핏은 "'절대 미국에 반하는 투자를 하지 말라'는 것이 확고한 결론"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지금 버핏의 확고한 결론이 흔들리고 있다.
이 와중에 세계 최대 채권투자사 핌코의 최고투자책임자 댄 아이버슨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스태그플레이션 시나리오의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만약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나타나면 달러화는 크게 흔들릴 것이다. 과연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것인가.
아이버슨은 아무리 관세 협상이 잘 끝나더라도 관세율이 상당히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기 때문에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플레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 침체가 어떤 경로를 통해 벌어질지는 부연하지 않았다. 거시경제 원론으로 검토해보자.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소비 68%, 투자 18%, 정부 지출 17%, 순수출 -4%가량으로 구성돼 있다.
순수출은 원래부터 기여도가 낮았으니까 무시할 수 있다. 정부 지출은 정부효율부(DOGE)를 만들면서까지 대폭 줄이는 중인데 GDP 기여가 줄어들 것이다. 핵심은 GDP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하는 소비다. 특히 소비가 투자 및 물가 상승에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관건이다. 투자의 비중이 소비에 비해 크게 낮기 때문에 투자 자체를 늘리는 것만으로 경제 성장을 견인하기 어렵다. 투자가 소비를 자극해 소비도 함께 늘어야 한다. 물가가 올라가더라도 미국인들이 크게 개의치 않고 소비를 계속해야 한다.
트럼프는 관세라는 무기를 사용해 국내외 기업의 미국 내 투자를 많이 늘리고 있으니 고용이 증가하고 임금도 올라가 소비가 좋아지든지, 최소한 별로 나빠지지는 않으리라는 낙관적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는 것 같다. 반면 스태그플레이션 시나리오는 소비가 거꾸로 움직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이미 조 바이든 행정부 때부터 호경기를 유지했고 임금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민간 부문의 추가 고용 증가나 임금 상승이 제한될 수 있다. 물가가 올라가면 근로자들이 소비를 줄일 가능성도 있다.
구조조정의 회오리에 있는 정부 부문 근로자들은 어차피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 경제 상황이 불확실해지면서 미국 소비의 20%를 넘게 차지하는 은퇴 계층의 소비도 위축될 것이다. 이미 소비심리는 많이 떨어져 있다. 지난 4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는 1952년 지수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비심리가 최저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현 상황이 지속되면 스태그플레이션 시나리오 가능성이 높을 듯하다.
그러면 반전 가능성은 없는가. 아마 유일한 경우의 수는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무기를 통해 상대국들로부터 원하는 것들을 많이 얻어낸 뒤 다시 일방적으로 관세를 대폭 낮추는 것이다. 투자가 많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에서 인플레의 가장 큰 원인이 제거되면 갑자기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경기가 좋아질 것이다.
만약 이것이 트럼프의 속내라면 그는 대단한 전략가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미국을 '위대하게' 만드는 일은 아니다. 반면 관세 협상이 잘 진행되지 않거나, 아이버슨의 생각처럼 협상 후에도 관세를 파격적으로 낮출 수 없으면 트럼프는 스태그플레이션을 몰고 온 실패한 대통령이 될 것이다. 힘없는 우리는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지 불안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다.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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