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서 압승으로 살아난 SK…전희철 "이게 우리 원래 모습"

(창원=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에서 먼저 3패를 당한 서울 SK가 정규리그 우승팀다운 완벽한 경기력으로 벼랑 끝에서 살아 돌아왔다.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SK는 11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 4차전 원정 경기에서 창원 LG를 73-48로 완파했다.
역대 최소인 46경기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한 SK는 올 시즌 최강팀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졸전 끝에 1, 2, 3차전을 내리 패했다가 드디어 1승을 챙겼다.
이날 승리는 3연패의 아픔을 어느 정도 씻어내고 챔프전 최초로 리버스 스윕을 노릴 의욕을 끌어올리는 '압도적 승리'였다.
1쿼터부터 26-10으로 달아난 SK는 후반 시작과 함께 45-23까지 격차를 벌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창원체육관을 가득 메운 홈팬들의 성원에 힘입은 LG는 추격전에 나섰으나 뒤집기에는 전황이 이미 너무 SK 쪽으로 기울어진 뒤였다.
SK로서는 챔프전 들어 답답했던 외곽포가 처음으로 터진 경기라 더욱 반갑다.
1, 2, 3차전을 통틀어 SK의 3점 성공률은 23.7%에 그쳤다. 평균 성공 수도 7.3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4차전은 달랐다. 이날 SK는 3점 32개를 쏴서 8개를 성공, 드디어 30%대 성공률을 찍었다.

전문 슈터인 김태훈이 4개를 모두 놓쳤지만 오세근, 김형빈, 김선형(이상 2개)이 슛 감을 끌어올려 전 감독을 웃게 했다.
'자밀 워니에게 과도하게 의존한다'는 비판을 받던 전 감독으로서는 주포 워니가 아셈 마레이에게 묶여 14점에 그친 가운데 대승을 거둔 터라 더욱 흐뭇하다.
경기 전 "오늘은 (3점이) 들어갈 것"이라고 기도하듯이 말했던 전 감독은 "혈이 뚫리는 느낌이다. 선수들도 굉장히 답답했을 것"이라며 "정규리그에서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원래 팀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쿼터에 들어가면서 조금 편해졌다. 다음에 던지는 선수들이 부담을 덜었다"며 "컨디션만 떨어지지 않는다면 앞으로 좋은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선수들에게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기뻐했다.
전 감독은 손가락뿐 아니라 허리와 무릎 부상을 안고 뛰는 베테랑 빅맨 오세근을 격려했다.
전 감독은 "나도 오세근이 뛰는 걸 보면서 뭉클하더라"며 "오세근은 경기 전에 마취제를 맞고 뛰고 있다. 부상 투혼으로, 솔직히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부탁했던 걸 잘 들어줬다. (상대 선수들을 밖으로) 밀어달라고 했는데, 그걸 잘 수행했다"며 "상대가 드리블을 한 번 칠 것을 두 번 치도록 만들어줬다"고 덧붙였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 챔프전 3경기를 먼저 패한 팀이 4연승으로 역전한 경우는 없었다.
전 감독은 "우승 확률이 0%인데, SK는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역사를 잘 쓴다. 선수들에게 오늘이 역사를 쓰는 첫 경기였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3번을 먼저 졌을 뿐 나머지는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선수들에게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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