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호남 당원 설득에도 불출마 고수…"진영싸움 가세 않을 것"

한기호 2025. 5. 1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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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주 당원 NY 만나…최고위원 일부도 재고 요청
NY, 불출마 번복 불가 입장 강하게 피력
NY 측근 남평오 "아쉽지만 내일을 준비"
지난 5월2일 이낙연 전 국무총리(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대구 북구 침산동 한 식당 앞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고심 끝에 제21대 대선에 불출마를 선언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 측이 후보등록 기간 막바지 새미래민주당 당원·지지자들로부터 '불출마 번복 촉구'가 쇄도했지만 불출마 의사를 재차 확인했다.

최영대 ismr 인촌포럼 대표 등 새민주 광주·전주 지역 당원들은 11일 상경해 서울 종로구 이낙연 전 총리의 사무실을 방문, 당일 오후 6시까지인 대선후보 등록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 전 총리에게 '제7공화국 개헌연대 일동' 명의로 대선 출마 촉구 호소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당 지도부 일원인 최고위원들도 4명 이상 함께 자리해 불출마 재고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10일) 국민의힘 대선후보 교체 무산 등 상황 변화를 고려한 요청이기도 했으나, 이 전 총리는 불출마 입장을 강하게 고수했다고 한다. 그는 전날 유튜브 '이낙연TV'를 통해 '법치주의 파괴, 괴물국가'를 우려하되 "고심 끝에 저는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대한민국의 위기를 경고하고 개헌 같은 대안 제시는 계속하겠다. 외롭더라도 국가를 위한 정의를 죽는 날까지 외치겠다"고 밝혔다.

'개헌연대 일동'은 이날 오후 여의도 한양빌딩 새민주 당사를 찾아 출마 촉구 호소문을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실행하지는 않았다. 이들은 준비된 호소문에서 "윤석열 정권의 계엄선포와 대통령 파면, 그 혼란을 틈타 부패·사법리스크로 얼룩진 이재명이 대선 무대로 다시 올라섰다"며 "이건 단순한 정권 교체가 아닌 헌정질서의 재편과 국민 주권의 심판이 격돌하는 문명사적 분기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에게 필요한 건 '또 다른 정치인'이 아니라 오직 국민과 헌법을 잇는 교량, 개헌을 통한 새 질서의 설계자 이낙연"이라며 "국민은 알고 있다. 이재명의 사법리스크와 계엄의 내란 프레임 모두, 결국 부패한 권력구조와 무너진 정치 시스템의 산물임을. 이 혼란은 더 이상 특정 인물의 탓만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내란도 범죄도 부패도 독재도 모두 개헌을 통해 종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동은 "이낙연은 돌아와야 한다. 대한민국 헌정사에 다시 책임지기 위해, 국민의 이름으로 새 시대를 열기 위해"라며 "3년 개헌정부의 기수로서 이재명을 심판하고, 정치 타락을 근본적으로 고칠 헌법개혁을 위해"라고 촉구했다. 이 고문은 분권형 대통령제(책임총리제),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 다당제 실현을 위한 양원제·중대선거구제 도입, 2028년 대선·총선 동시 실시 및 임기 일치를 주장해왔다.

한편 이 전 총리의 최측근인 남평오 새민주 사무총장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저녁 (국민의힘에서) 한덕수·김문수 후보 교체가 다시 이뤄졌다. 늦은 밤부터 지금까지 이 전 총리 지지자 사이에 '불출마를 번복해 달라'는 전화와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며 "'대통령중임 권력분산 개헌, 3년임기, 거대양당이 함께하는 중립 과도정부를 제안했으니 이 전 총리가 책임지라'는 주장이다"고 전했다.

이어 "'한덕수 전 총리는 이 주장을 받았지만 이재명과 김문수는 진영싸움만 할 것'이란 것이다. 틀린 사실은 아니지만, (이 전 총리는) 이미 불출마를 선언했고, 대중적 흥분상태에서 '옳은 정치적 방향'은 길을 잃어서 '지난 총선 때 당했던 조롱과 수모보다 더 큰 수난을 감당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대응해도 막무가내다. 순수한 지지자들의 마음을 이해 못할 일은 없지만"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이번 대선은 역사의 분수령이란 점에서 명분을 지키고 진영싸움에 가세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며 "1945년 해방공간에서 좌익·우익 투쟁은 목숨을 걸고 극렬했다. 그러나 '친일청산'은 명분이고, 남로당과 박헌영·김일성을 위한 모험주의운동이 본질이 됐다"고 사례를 들었다. 또 "찍을 후보가 없다면 찍지 않는 것도 정치운동"이라며 "권력을 만들지는 못하지만 분명한 의사표현"이라고 강조했다.

남평오 사무총장은 "이낙연 출마도 다음으로 미룰 수 밖에 없다"며 "아쉽지만 진영을 허물고 내일을 위해 준비하자. 진영과 분열을 넘어서 민주주의에, 철지난 헌법을 넘어서 내일의 개헌에, 찍지못할 후보를 넘어서 새미래 여백에 투표하자"고 덧붙였다. 전병헌 당대표 역시 전날 "우리는 끝내 이 전 총리의 깊은 고뇌와 고통의 무게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며 지도부로서 당원들에게 사과 의사를 전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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