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불출마·한덕수 낙마·이준석 선긋기…`빈텐트` 된 `빅텐트`?
국힘이 친 텐트에 들어올 인물 없는 상황
향후 변화가능성 주목하지만 가능성 희박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권성동 원내대표. [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11/dt/20250511155216374pbiv.jpg)
대선 후보 등록을 마친 국민의힘이 '반이재명'을 키워드로 본선 체제에 맞춰 전열을 정비하고 나섰다.
그동안 단일화 논의에 밀렸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한 고삐의 공세를 바짝 죄겠다는 구상이지만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의 불출마 선언,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빅텐트 선긋기, 한덕수 전 국무총리 낙마로 '빅텐트'는커녕 '빈텐트'를 치기도 어렵다는 냉소적인 반응이 나온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공식 선거 운동 개시를 하루 앞둔 1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원 팀'을 강조하며 당 밖의 이재명 후보를 정조준하는 데 힘을 쏟았다. 그간 단일화를 둘러싼 내홍으로 민주당의 행보에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만큼 메시지의 초점을 이 후보 비판에 맞춘 것으로 읽힌다.
김 후보는 이날 의총에서 이 후보를 겨냥해 "나라가 빚더미에 오르는 것을 알면서도 달콤한 거짓말로 국민을 현혹하고 의회 독재를 하고 있다"며 "탄핵으로 정부를 마비시키더니 이제는 아예 정부 전체를 장악하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파괴하려는 이재명과 그 세력을 반드시 심판해야 하지 않겠냐"며 "반국가, 반체제 세력을 막아내기 위해 모든 세력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김 후보의 발언은 전날 대선 후보 자격을 회복한 직후 냈던 "빅텐트를 세워 반이재명 전선을 구축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향후 김 후보는 이재명 견제론을 앞세워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물론 이낙연 상임고문과 이준석 후보까지 포함한 빅텐트 논의를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김 후보의 빅텐트는 빈텐트가 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미 이낙연 상임고문은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특히 국민의힘에서 제안하는 반이재명 빅텐트에 합류할 생각이 없다고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이준석 후보도 마찬가지다. 문성호 개혁신당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은 이날 낸 논평에서 "김 후보는 지금도 비상계엄 시도를 정당하다고 보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여전히 반대하냐"며 "만약 입장이 과거와 다르지 않다면 국민의힘은 윤석열의 내란 행위에 동조한 정당으로서 더 이상 국민의 선택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여기에 한 전 총리가 낙마하면서 그간 빅텐트 구성원으로 거론됐던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와 정대철 헌정회장 등의 개헌연대의 참여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 김 후보는 지난 3일 후보 수락연설에서 "낡은 1987년 체제를 바꾸겠다"고 밝히긴 했으나 한 전 총리와 달리 임기 단축 개헌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 표명이 없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김 후보가 친 텐트에 들어올 인물이 누구인지를 두고 우려 섞인 반응도 나온다. 김 후보는 지난 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빅텐트 대상으로는 첫 번째가 한 전 총리, 두 번째가 이준석 후보, 그다음에 이낙연 상임고문과 황교안 무소속 대선 후보도 (단일화 대상이) 된다"며 "누구라도 반이재명이 될 수 있는 모든 세력이 모여서 넓게 쳐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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